짬뽕에는 홍합이 꼭 들어가야만 하는 것인가? 소시민 밥상



껍데기가 열리지 않은 홍합을 열려고 낑낑대는 모습을 보는 엄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다. "그거 열리지도 않는 거 그냥 버리지, 왜 그렇게 용을 써 가면서까지 먹으려고 그래? 어디 가서는 그러지 마라." 나는 이런 말로 맞받아친다. "집이니까 이러죠. 바깥에서는 절대 이러지 않아요."

바깥에서는 절대 그럴 일이 없다. 바깥에서는 손에 뭐 묻히면서 음식 먹는 거 리얼리 안 좋아하니까. 집이니까, 남 눈치 안 봐도 되니까 그러는 것이지요.

홍합에 죽고 못 살아서 안 열리는 것까지 탐을 내는 게 아니다. 홍합을 좋아한다고 느껴 본 적도 없다. 그냥 있으니까 먹으려는 것일 뿐. 홍합이 들어가서 국물맛이 더 시원해진다고 하지만 동네 중국음식이 다 거기서 거기지 홍합 안 들어간다고 급격하게 맛이 없어지지는 않을 텐데, 왜 꼭 홍합을 넣는 걸까? 다른 방식으로 시원한 국물맛을 구현하려는 실험을 하지 않았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늘 해 오던 대로 홍합을 넣는 게 아닐까? 홍합이 없으면 왠지 맛보다는 생김새가 밋밋해서 이상해 보일 듯하다.

다음에 시킬 때에는 홍합을 넣지 말아 달라고 주문해 봐야겠다. 과연 그 주문이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지만.

덧글

  • 라떼 2011/07/11 13:15 # 삭제

    제 생각엔 홍합이 다른 해산물에 비해 싸니까 그런 것 같아요
    게다가 큼직큼직하니까 몇 개만 얹어놔도 비주얼상 푸짐해보이고 말이죠..ㅋㅋ
  • 한솔로 2011/07/13 16:27 #

    와~ 그렇게 깊은 뜻이. 말씀 듣고 보니 그렇네요. 껍데기도 크니 더 꽉 차 보이고요.
  • 슈3花 2011/07/11 13:38 #

    으악!! 열리지 않는 홍합!!!! 차라리 홍합 껍데기는 빼고 홍합살(?)만 넣어줬으면 좋겠어요.
  • 한솔로 2011/07/13 16:28 #

    저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중국집에서 일단 홍합을 끓이고 또 그걸 따로 빼내야 하니까 귀찮아서 절대 안 할 것 같아요~
  • 박구위瓠公 2011/07/11 13:47 #

    고명이죠... ㅋㅋ
    옛날엔 홍합 알맹이만 넣었는데요... 요즘은 좀 이상해졌군요....
  • 한솔로 2011/07/13 16:29 #

    저는 알맹이만 넣은 짬뽕은 못 봤어요; 그렇게 해 준다면 땡큐베리감사할 텐데...
  • 박구위瓠公 2011/07/14 05:43 #

    전 저리 껍데기 나온 짬뽕먹을때마다...
    이런생각이 듭니다..

    "이 껍데기 잘 씻고 넣었을까?"

    ㅋㅋ ㅠ.ㅠ
  • 한솔로 2011/07/14 13:21 #

    아마 잘 씻지 않는 것 같아요. 대부분 가게에서... 다섯 번 중에 한 번꼴로 꼭 흙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 이상한 물질들이 씹힐 때가 있으니까;
  • 애쉬 2011/07/11 16:11 #

    키조개가 들어간 초 럭셔리 짬뽕도 남쪽 어딘가에선 팔더군요;;;;

    홍합은 십수년전엔 돈 받고 파는게 아니였고 돈 내고 사먹는게 아니였데요
    부산 포장마차에서 그냥 기본안주로 들어가자마자 한 그릇 나가는 것이였고
    산지를 떠나면 시장에서 구할 수도 없는 식재료였다네요
    요즘은 귀해서 양식으로 키운다지만 예전엔 그냥 바닷물과 동의어 정도였다고;;;;

    이걸 짬뽕에 적용시켜보신 분은 대박 레시피를 만드신건가보네요...싸고 보고좋고 푸짐하고

    국물을 내는데는 건홍합이 더 좋다고합니다.
  • 로니우드 2011/07/11 16:35 #

    ㄷㄷㄷㄷ 바닷물과 동의어.ㄷㄷㄷㄷㄷㄷ
  • 한솔로 2011/07/13 16:31 #

    애쉬 /
    바닷물과 동의어. 아... 그 흔함을 바로 알 수 있게 하는 표현이네요.
    홍합이 싼 것 말고도 테코레이션이나 맛에도 나름 효력이 있네요~
  • 한솔로 2011/07/13 16:32 #

    로니우드 /
    나중에 써먹어야겠어요~
  • 로니우드 2011/07/11 16:37 #

    음 부천에는 태원이라는 중국집이 있습니다. 테이블 네개에 배달은 안하는 똥배짱 집이죠. 게다가 가격도 비싸서 짬뽕 한그릇에 6500원. 사람 많은 시간에는 합석을 해야하고, 3시부터 5시까지는 재료 준비시간이라고 영업을 안해요. 일요일은 당연히 쉬고요.

    그런데 이따위집이 장사가 잘되는 이유는 오로지 옛날짬뽕이라고 불리는 백짬뽕!!!

    이게 정말 기가 막혀요. 한번은 백짬뽕주세요 그랬는데 그냥 짬뽕을 주셔서 진짜 눈물을 흘렸습니다.ㅠㅠ
    언제 기회가 있으시다면 꼭 가셔서 백짬뽕의 환상적인 맛을 보세요.ㅋㅋㅋ
  • 한솔로 2011/07/13 16:34 #

    사장님이 취미로 장사하시나요? 그렇게 하고도 유지가 되다니... 땅값과 임대료가 얼마 안 나가거나 아예 건물주인가 보네요.
    힘들게 가서 백짬뽕을 시켰는데 그냥 짬뽕을 주는 똥배짱에 당첨이 되면 어쩌죠? 그게 무서워서 쉽게 발걸음이 떼이지 않는...
  • Run192Km 2011/07/11 21:40 #

    사진도 올렸던 동네에서 파는 홍합짬뽕은..
    홍합 먹다가 면이 다 불어버릴 것 같아요..
    ...는 이 글에 안 맞는 덧글인 것 같아요..'ㅁ'

    그런데 안 열린 홍합은 먹으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줏어들은 이야기지만.. 그런데 왜 이유가 생각이 안나요. ;ㅅ;
  • 한솔로 2011/07/13 16:36 #

    어. 난 그런 데에는 한 번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홍합 많이 주면 짜증 날 것 같아.
    안 열리는 이유가 충분히 익혀지지 않았거나 안에 불순물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나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네;
  • tag 2011/07/14 12:28 #

    홍합이 입을 닫고 있는 건 끓이기 전에 이미 죽어 있어서 그런 것이지요. 숨이 붙어 있는, 근육이 굳어 있지 않은 싱싱한 녀석들은 끓는 물에 닿으면서 근육이 수축되어, 혹은 산소가 부족하여 입을 벌리거든요.

    그래서, 신선함의 척도를 입을 벌린 것인지 안 벌린 것인지로 따지지요.

    입 안 벌린 건 선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이니 드시지 마세요. :)
  • 한솔로 2011/07/14 13:23 #

    아~ 그런 것이었군요. 정보 감사해요.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여럿이서 짬뽕 먹을 때 그런 홍합이 발견되면 그 얘기를 꼭 해 줘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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