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백수와 조씨(Becks & Josh) - 난 슬플 땐 기타를 쳐... 음악과 당신만이 날 위로할 수 있거든 원고의 나열

자질구레한 이야깃거리, 약간의 웃음을 유발하는 내용, 수수한 연주가 어우러진 앨범이다.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백수(강민구)와 하모니카와 타악기를 연주하는 조씨(조현철)로 구성된 백수와 조씨의 데뷔 미니 앨범은 폼 잡지 않는 수더분함을 내보인다. 홍대 거리를 오가며 쉽게 볼 수 있는 여느 인디 밴드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특히 장기하와 얼굴들이나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다윗의 막장 등이 그랬듯이 삶의 비애를 유머러스하게 그리는 것에 천착한다. 하지만 해학과 장난기의 투입이 과하며, 장소마저 잘못 찾고 있다. '가사분담'은 세태를 보는 시선을 담은 것은 좋지만 후반부에서 잡다하게 애드리브를 가져다 붙여 난잡스럽기만 하고, '아이해브어드림'은 없는 자의 아주 소박한 꿈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똑같은 패턴의 반복 탓에 너무나도 평범한 말장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Intro'에서 분위기를 띄울 요량으로 뱉는 단어들 역시 마찬가지다. 유머는 적소에 들어가고 알맞은 양을 가했을 때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감흥 없는 연출은 다행히 거기까지다. 생활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짜릿하고도 허탈한 애정 '왜 내게 키스를 했니'와 초라한 현실이지만 희망을 품게 하는 '가르시아', 하층계급의 억눌린 감정을 시원스럽게 표출하는 '거지폴카'로 이들은 낭만과 꿈을 선사한다. 이 세 곡은 전반부에서 받은 실망감을 상쇄한다.

반은 허망하고 엉성하며, 나머지 반은 어느 정도 내실이 있는 작품이다. 전반을 강조했다면 알맹이 없는 가벼움만 나뒹굴었을 테고, 후반 같은 내용에 집중했다면 너무 딱딱해져 버렸을 것이다. 둘의 조화가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이 팀이 잘 구현한 쪽을 고르라면 당연히 뒷부분을 짚을 것이다.

2011/08 한동윤


덧글

  • 지구밖 2011/08/15 19:07 #

    이런 음악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어서리...뭔가 들어보고 싶어지는 리뷰네요.
  • yangddo 2011/08/15 23:09 # 삭제

    어이쿠야 이 리뷰가 여기에 올라올거라곤 생각도 못했었는데.... 으음.. 백수와 조씨에서 조씨가 저랑 아는 형님이거든요.. 이거 생각보다 어쩌면 방송덕분에 홍보가 되었단 말이 될수도 있겠네요..ㅎ
    사실 조씨가 방송에서 성대가 약해 코러스도 겨우 한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학교 힙합동아리에서 랩하던 사람이에요.. 국문학과 출신덕분인지.. 사상덕분인지 랩 가사가 정말 사회비판적인 시를 쓰곤 했었는데
    갑자기 군대갔다오고 랩을 때려치고 이런 음악을 하더라구요.. 아무튼 백수씨는 잘 모르겠고.. 조씨는 예전에
    "몬말림"이라는 밴드에서도 활동했었어요~ ㅎ
    (우와 신기하다..)
  • tag 2011/08/17 12:01 #

    참 판가름이 안 되는 밴드네요. 일단 들어봐야 답이 나오려나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