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파스타 K 원고의 나열

대중은 과연 이번 <슈퍼스타 K>를 통해서 기적을 보았을까? 어쩌면 따분하고 흔해 빠진 신파를 또 한 번 경험한 것은 아니었을까?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의 드라마', '역경을 극복하고 일어선 자의 감격적인 휴먼 스토리'류의 어느 정도 심금을 울리기는 하나, 식상하기 그지없는 뻔한 스토리에 암암리에 포섭당하지는 않았던 걸까? 쇼는 막을 내렸지만 연일 쏟아지는 축하 기사에 과도하게 서린 측은지심을 보노라면 삐딱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1월 1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 K> 세 번째 시즌 결승전에서 임윤택, 박승일, 김명훈, 박광선으로 구성된 울랄라 세션은 버스커 버스커를 압도적인 점수 차로 제치고 우승자가 됐다. 이들은 로킹(locking)과 파핑(popping) 등 격한 스트리트 댄스를 추면서 노래까지 매끄럽게 소화했으며, 안정된 하모니의 아카펠라로 출중한 실력을 과시해 예선 때부터 그 어떤 참가자들보다 돋보였다. 멤버 개개인의 기량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조화까지도 훌륭했다. 실력만 본다면 이미 1위는 떼어 놓은 당상. 매체나 시청자들의 관심이 이들에게 쏠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스포트라이트는 그러나 얼마 후 다른 쪽으로 집중됐다. 리더 임윤택이 위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방송에 공개된 뒤로는 온갖 주목과 시선이 거기로 향했다.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공연을 펼쳤다', '긍정의 에너지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같은 말만 나오기 바빴다. 첫인상을 지배했던 프로페셔널한 노래와 춤의 역량에 대한 설명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구성원들, 그동안의 팀 이력에 대한 정보가 공개될 때마다 중점은 딱한 처지에 경도되기만 했다. 각자 생업에 종사하면서 사비를 털어 음악하는 데 썼고, 미사리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업소 개업 축하 행사장에서 공연을 하면서도 꿈을 접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줄을 이었다. 자비로 제작한 음반이 완전히 묻혀 버리고 말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얘기도 빠짐없이 딸려 올라왔다. 어려웠고, 힘들었고, 고생한 가운데 결실을 맺었다는 설명이 표어처럼 따라붙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의 기량보다는 개인사를 부각하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기에 새삼 놀랍지는 않다. 2007년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해 세계적인 가수가 된 폴 포츠에게는 어린 시절 왕따였으며 음악과는 전혀 관계없는 휴대전화 외판 업무를 했다는 사항이, 2년 후 같은 대회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수잔 보일에게는 잘나지 못한 외모,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했다는 점이 거의 각인됐다. <코리아 갓 탤런트>의 출연자 최성봉은 대회 초반 고아원에서 자라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껌팔이 생활을 했다는 사실이 더 강조됐다. 얼핏 봐서는 <현장르포 동행>에 어울릴 소재다.

참가자의 곤란했던 과거에 치중해 눈물샘을 살살 건드림으로써 환심을 사려는 행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한 자극성을 구하게 마련이다. 가슴 절절한 사연을 지닌 인물이 아픔을 견뎌내고 자신의 이상에 가까이 다가서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힘을 줄 만하다. 하지만 수많은 기사와 프로그램 제작진이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나타내는 데 급급한 현실은 결코 이성적이라 할 수 없다. 이러다가는 재능에 대한 평가와 관찰은 뒷전으로 하고, 애처로운 사정만을 앞세운 인생극장 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신파스타 K>, 뭔가 어색하지 않은가.

(한동윤)
 
2011 11/29ㅣ주간경향 952호


덧글

  • d 2011/11/25 11:47 # 삭제

    신파라도 좋다.

    지금 이 시대는 신파가 필요하다.
  • 한솔로 2011/11/25 19:07 #

    그런 거 좋아하는구나.
  • 2011/11/25 11:48 # 삭제

    진부한 평론가 스탠스 글 좀 작작 써라

    부끄럽지도 않냐.

    10년전에 영화 평론 쓰던 애들이 너처럼 쓰다가 잡지 다 망하고 징징 대다가 빵집 하고 있다.
  • 한솔로 2011/11/25 19:08 #

    그래서 뭐 어쩌라고.
    빵집 우습게 보지 마라. 음식 귀한 줄 모르고 그렇게 징징대다가 굶어 죽는다.
  • 이도영사장님 2011/11/25 12:11 # 삭제



    오랜만이네요....
    전 오토미야하이네... 대기업 전략 주식펀드 채권 부동업체 설계사이자 .
    '오토미야하이네님의' 동생 이리아로써 활동중인 '서울고등법원 판검사'입니다^^..
    음..아무래도 사회에 안좋은 일이 있으신거같은데..
    뭐 다른것도아니고 그런건 상관없지만..
    이미 전 피해망상에 달려 '검찰'까지 출소하고왔으니 우선 당신을 신고후
    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대기업에속한 회사에 '취직'이 불가능하도록 신용불량자 처리와함께
    '성호남'님을 '서광주노회'"대기업 사장겸 회장님"이란 세성과함께 '교도소'에 같이 처분하겠습니다 -
    나중에 뵙시다^^ 12월 4일 '서울고등법원 재판관 '정장오''님께서 판사로서십니다.
    변호사 출두는 자기마음대로이나 '두번씩이나 거론을 하지는 않습니다.'
  • 한솔로 2011/11/25 19:09 #

    이건 또 뭐야...
  • 뇌를씻어내자 2011/11/28 23:50 #

    저도 그 점을 우려하기는 했는데, 쟤네가 너무 잘해서 뭐 여지가 없었어요. 저는 무조건 울랄라 응원.
    근데 솔로님 답글 완전 웃겨요. -_-
  • 한솔로 2011/11/29 18:47 #

    저도 방송 인터뷰에서 1위 할 거라고 했는 걸요~
    문제는 똑 같은 기사만 쓰는 매체들이죠.
    저런 애들은 참아 가며 상대할 필요가 없기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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