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y J. Blige - My Life II... The Journey Continues (Act 1) 원고의 나열

그동안의 패턴처럼 2년 터울을 두고 나온 열 번째 앨범 < My Life II... The Journey Continues (Act 1) >은 힙합 소울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더욱 확고히 해 주는 작품이 될 듯하다. 언제나 강한 울림을 내는 건재한 보컬과 다크차일드(Darkchild), 방글라데시(Bangladesh), 데인저(Danja), 언더도그스(The Underdogs) 등 흑인음악의 거물 프로듀서들이 제공한 비트로 앨범은 호화롭다. 데뷔 20주년을 이르게 기념하는 앨범이라고 해도 될 만큼 손색없는 화려함을 드리운다.

'Feel inside'는 우울함과 괄괄함을 동시에 전하며, 7집 수록곡 'Enough cryin'에서 처음 등장한 메리 제이 블라이지의 또 다른 자아인 래퍼 브룩 린(Brook Lynn)을 소환한 'Midnight drive'는 넘실거리는 힙합 리듬과 질펀하게 느껴지는 음성으로 중독성 있게 전달된다. 첫 싱글로 커트된 '25/8'은 웅장함을 띤 현악기 프로그래밍이 일품이고, 'Why'는 고전 리듬 앤 블루스의 체취를 풍기는 구성에 귀에 빠르게 익는 코러스 덕분에 한층 멋있게 들린다. 역시 힙합 소울의 강자임을 인정하게 되는 노래들이다. 힙합의 거친 질감을 거두고 R&B에 집중한 비욘세(Beyonce)와의 듀엣곡 'Love a woman'은 두 절창의 찬연한 호흡을 만끽할 수 있다.

앨범 대부분을 장악하는 기존의 스타일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Need someone'은 포크 음악을, 뒤이어 흐르는 'The living proof'는 선율과 감정 표현에 중점을 둔 가스펠 형식의 전개로 색다름을 표출한다. 1984년 개봉한 브레이크댄스 영화 < 브레이킹(Breakin') >의 사운드트랙으로 삽입되었던 루퍼스 앤 샤카 칸(Rufus & Chaka Khan)을 커버한 'Ain't nobody'는 근래 대중음악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전자음악과의 결합을 충분히 설명하면서 고전미를 재현하고 있다.

후반부에 자리한 네 편의 노래는 업 비트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처음부터 끝까지 브라스 연주가 들어가 경쾌함을 유지하는 디스코, 펑크(funk)곡 'You want this'를 비롯해 클럽 친화적인 강한 전자음이 요동치는 'This love is for you'와 'One life', 릴 웨인(Lil Wayne)과 디디(Diddy)의 랩이 탄력을 높이는 'Someone to love me (Naked)'는 과거에 유행한 형식과 최신 경향을 만족하며 흥을 배가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메리 제이 블라이지는 가수뿐만 아니라 영화배우로, 최근에는 향수와 자신의 이름을 단 선글라스를 출품하며 사업가로서도 점차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음악에 소홀하지 않은 부단한 애정, 끊임없는 노력으로 최고의 뮤지션이라는 찬사를 내내 이끌어 내고 있다. 이는 자신의 스타일을 지키면서도 변화, 성장하는 모습으로 이룬 결과일 것이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가 왜 힙합 소울의 여왕이라 불리는지, 어떻게 해서 그 칭호를 견지하는지 입증하는 앨범이다.

2011/11 한동윤

음반 해설지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