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원더 걸스(Wonder Girls) - Like money (feat. Akon) 원고의 나열

배금주의에 찌든 커플의 부창부수 애정 확인 노래다. 여자는 남자에게 돈처럼 사랑해 달라고 하고, 이에 응한 남자가 여자를 돈처럼 사랑하겠다는 가사는 지독하게 직설적이며 참으로 저열하다. 사랑을 구걸하는 여인의 처절한 심정을 나타내기 위한 수단으로 자기 인격을 평가절하하는 표현을 택한 것이라면 감각적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이 감각은 참신함을 집어삼킬 막강한 천박함을 배태한다. 원더걸스가 부르는 탓에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 여자를 덤핑 처리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반주는 또 얼마나 세속적인가. 지금 지나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유행의 열차에 어떻게든 올라타겠다는 결심으로 일렉트로팝의 그저 그런 틀을 좇는다. 랩 파트에서 현재 대중음악의 인기 흐름인 덥스텝(dubstep, 일렉트로니카의 하위 장르로 휘몰아치는 듯한 전자음, 변칙적인 패턴과 강한 울림을 나타내는 드럼 프로그래밍이 특징)을 구사하고 있으나 강도가 떨어져 장르 특유의 재미가 감지되지 않는다. 유빈의 랩을 살리려고 일부러 약하게 간 것으로 보이지만 너무 심심하다.

노래는 시대를 반영한다. 세월이 지나 'Like money'를 듣게 될 때, 사람들은 2012년 여름에 세상이 어떠했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을 듯하다. 전자음악, 특히 덥스텝이 유행했으며, 물질을 최고의 가치로 떠받드는 시대였다는 것을.

(한동윤)

덧글

  • 대석 2012/09/28 07:31 # 삭제

    저는 참 괜찮게 들었어요. 그리고 가사는 사랑을 구걸하는 여자가 아니라 당당하게 사랑을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 2013/02/02 02:5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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