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위니(Frankenweenie) Soundtrack 원고의 나열



몇 해 전 반가운 소식이 한차례 전해졌다. [프랑켄위니]가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다는 이야기. 개봉 당시에는 천대 받았기에 팬들의 애정은 각별할 듯하다. 게다가 90분에 달하는 장편영화로 전환하면서 등장인물이 늘어나고 원작과는 다른 새로운 스토리가 들어가 큰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2005년 개봉한 [유령 신부(Corpse Bride)] 이후 팀 버튼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큰 눈과 역삼각형 얼굴의 독특한 캐릭터들을 다시 만난다는 것도 무척 기쁜 일이다. 사운드트랙도 스코어와 유명 팝 가수들이 참여한 음반으로 출시돼 영화의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스코어 앨범인 [Frankenweenie: The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은 에미상과 그래미상 등 명망 있는 시상식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작곡가 대니 엘프만(Danny Elfman)이 감독했다. 대니 엘프만은 [에드 우드(Ed Wood)]와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를 제외하고 [피위의 대모험]부터 팀 버튼과 계속해서 호흡을 맞춰 온 터라 평단으로부터 누구보다 그의 영상을 잘 이해하고 음악으로 훌륭하게 표현해 준다고 인정받았다. 팀 버튼 스스로도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음악에 대해 논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대니 엘프만과의 관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984년 원작의 스코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리는 풍성해졌다. 그때와 세월의 차가 크다는 이유도 존재하지만 영상미를 극대화하는 대니 엘프만 특유의 전개는 이번에도 으리으리하게 다가온다. 관현악은 물론 때로는 타악기를 전면에 배치해 커다란 규모를 조직한다. 여기에 더해 몇몇 곡에서는 코러스를 투입함으로써 동화적인 아름다움을 은은하게 구현하고 있다. 'Invisible Fish/Search For Sparky'는 오르간 연주와 중창단의 음성이 더해져 한층 무거운 느낌을 제공하며, 'Getting Ready'는 도입부부터 오르간을 깔아서 진지하고 삼엄한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Happy Ending'은 낭만적인 선율의 코러스를 통해 행복한 결말을 부감하고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 연기자들의 표정과 동선, 카메라의 움직임 등을 헤아린 듯 세세하게 표현되는 사운드는 영화 속 장면을 귓가에 옮겨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Electricity'와 'Re-Animation'은 빅터가 스파키를 집으로 데려와 전기를 공급해서 다시 살려 내는 스토리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나타내며, 'Making Monsters'는 다른 주인공이 빅터가 한 방식대로 괴물을 탄생시키는 과정을 차근차근 묘사한다. 대니 엘프만이 쓴 선율과 악기들 간의 앙상블은 전체적인 분위기뿐만 아니라 배우의 행위와 개별 신의 진행까지 세밀하게 신경 써서 보조한다. 추상적인 연주이지만 이를 영상과 일치시키는 감각과 능력은 역시 대니 엘프만이라 할 만하다.

또 다른 사운드트랙 [Frankenweenie Unleashed!]는 팝 음악팬들의 구미를 돋운다. 우리에게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잘 알려진 인디 록 밴드 예 예 예스(Yeah Yeah Yeahs)의 프론트 우먼 카렌 오(Karen O), 단 두 장의 앨범으로 평단과 마니아를 매혹한 일렉트로팝 밴드 패션 핏(Passion Pit), 고딕풍의 댄스음악으로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 컬리(Kerli), 소울, 록, 힙합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변적 스타일과 안정된 보컬로 인기를 얻은 스카일라 그레이(Skylar Grey) 등 언더그라운드에서 내로라하는 뮤지션이 대거 참여했다. 다양한 형식의 수록곡들은 내용물이 알찬 컴필레이션으로 소임을 할 것이다.

2012/10 한동윤

음반 해설지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