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까지 결혼식을 꼭 봐야 밥 먹을 혜택이 주어지는 예식장을 대여섯 번은 간 것 같은데 밥을 먹고 나온 적은 한 번도 없다. 결혼하는 사람과 인연의 교집합이 되는 친구 없이 늘 혼자 가야 했기 때문에. 설령 식장에서 안면이 있는 사람을 보더라도 데면데면해서 축의금만 내고 나왔을 뿐이다. 그래서 이제야 결혼식장의 코스요리를 처음으로 경험하게 됐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런 예식장에는 소주가 세팅되지 않는다는 걸. 혹시 소주를 놓는 예식장도 있나? 어르신들을 위해서라도 소주는 당연히 있어야지, 센스 없긴.
훈제연어와 샐러드, 빵조각이 들어간 수프가 나왔었으나 사진을 못 찍은 관계로 패스.
안심스테이크도 처음이라 무척 기대했다. 입 안에서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진정 살살 녹을까? 그러나 아니었다. 미디엄으로 나왔는데도 무척 질겼다. 고기가 나오기 전에 같은 자리에 앉은 이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요즘 생겨나는 무한 리필 안심스테이크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고기가 거의 대부분 안심이 아니라는 말을 했는데 이런 예식장도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봤다. 저 접시에서 가장 맛있었던 건 으깬 감자와 파프리카였다.
이것은 무슨 케이크더라? 그다지 맛있지는 않았다.
보통 이런 코스요리가 5만 원을 넘는데 이 금액이 적합하다고 느껴지는 품질과 맛은 아니었다. 인건비를 충당하기 위한 가격 정도? 역시 예식장 음식은 한 접시만 먹어도 금새 배가 더부룩해지고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두 번째 접시 들고 가면 딱히 먹을 거 없는 뷔페가 무난하다.
- 2012/11/21 11:00
- soulounge.egloos.com/3377927
- 덧글수 : 10
덧글
저 같은 경우는 뷔페보다, 가만히 앉아서 먹기만 하면 서버가 알아서 세팅을 해주는,
'뷔페와 옛날식의 중간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ㅅ' 그게 좋더라구요.
물론 주변에 결혼 한 또래도 없고
친척들 결혼은 한국에 있어서 못 갔고
저런 음식이 1人 오만 원 정도라고 드었기는 한데
요로케 형편없다니-_- 이런 쳇.
제가 덧글 단 글에 알림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거죠 ㅋㅋㅋㅋㅋ
그냥 노가다로 내가 어떤 글에 덧글 달았었나 일일이 채크하는 수밖에?
저런 결혼식 식사는 인건비와 예식장 유지비를 충당하기 위한 가격 같아요. (사진이 예쁘게 안 나와서 형편없다고 생각하실지도)
이글루스에도 덧글을 알려주는 페이지는 있지만 앱이 없어서 찾아봐야 하긴 해도 그렇게 노가다는 아니에요 :)
꽃 비용만 천 만원-_-
미....친?
DIY 웨딩이 갑인듯하여요.........................
저 한번은 이글루?였나 다른 블로그에서 실수로 비밀글로 덧글 썼다가
내가 내 글을 못 읽는 경험을 한 이후로
네이버 이외의 곳은 무섭워요 ㅋㅋㅋㅋㅋㅋㅋ
티스토리도 그럴 텐데 아마 작성하신 덧글의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답글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비번을 꼭 기억해 두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