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drick Lamar - good kid, m.A.A.d city 원고의 나열

2011년의 성공적인 첫 앨범으로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는 명실상부한 힙합 신의 스타가 됐으며, 두 번째 정규 음반이자 메이저 레이블 데뷔가 되는 < good kid, m.A.A.d city >를 통해 더욱 열띤 지지를 얻는 중이다.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 2위에 올랐고 발매 첫 주에만 24만 장이 넘게 팔렸다. 두 번째 싱글 'Swimming pools (drank)'는 싱글 차트 32위를 기록해 첫 히트곡이 됐다. 전작에 비하면 월등히 좋은 성적이다. 힙합 전문지 《더블엑스엘(XXL)》로부터 만점(XXL)을 받았고, 《올뮤직(Allmusic)》, 《롤링 스톤(Rolling Stone)》 등 많은 매체가 일제히 호평하고 나섰다.

너른 찬사의 원인으로 앨범의 내용이 큰 지분을 차지할 것이다. 그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주변을 둘러싼 환경과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기술한다. 선량한 소년은 악명 높은 동네 컴튼(Compton)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밝힌다. 대표적으로 'm.A.A.d city'에서는 참담한 도시의 실상을 설명하며, 'The art of peer pressure'는 친구들과의 일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도 하고, 'Money trees'로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꿈꾼다. 안 좋은 것들이 만연한 틈바구니에서 번민하고 있음에도 'Compton'으로는 결국에는 많은 부분이 그에게 영향을 주었음을 받아들인다. 그는 여러 상황과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비판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런 사회를 아주 찬양하지도 않는다. 단지 자신이 목격한 것을 전시할 뿐이다. 게임(Game)이 최근 켄드릭 라마를 두고 '서부의 나스(West Coast Nas)'라고 칭한 것도 실제를 잘 드러낸 이야기 전달 능력 때문일 듯하다.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띤 수록곡들의 반주는 앨범의 유기성을 강화한다. 지난 앨범에 함께했던 사운웨이브(Sounwave), 테라스 마틴(Terrace Martin) 외에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 넵튠스(The Neptunes) 등 많은 프로듀서가 참여하고 있으나 겉도는 곡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면서도 히트 보이(Hit-Boy)의 옹골진 미니멀 비트가 돋보이는 'Backseat freestyle', 기타 연주 샘플이 애잔한 향을 내는 'Sing about me, I'm dying of thirst', 몽롱한 분위기를 내는 중에 적소에 삽입된 전자음과 현악기 프로그래밍으로 긴장감을 준 'Swimming pools (drank)' 등으로 다채로운 스타일을 내비친다. 'The art of peer pressure'의 초반부, 'm.A.A.d city'의 후반부에 곁들인 지 펑크(g-funk) 사운드는 서부의 아련한 추억을 재생해 준다.

켄드릭 라마의 음악에서 또 다른 주안점은 자유분방한 래핑이다. 얼핏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여기저기에서 톤과 플로를 바꿈으로써 듣는 재미를 배가한다. 이는 이야기에 입체감을 부가하며 내러티브를 더욱 사실적으로 꾸민다. 힘을 준 채로 스트레이트한 래핑을 펼치는 'good kid'나 전작의 'Rigamortis'처럼 쾌속까지는 아니더라도 'Swimming pools (drank)'의 본 석스 앤 하모니(Bone Thugs-N-Harmony)스러운 플로를 마주하면 그의 표현법이 오로지 느긋함에만 기거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평단의 예찬이 가볍게 터진 게 아니다. 구성과 관련한 내용적인 측면, 통일성을 이룬 음악, 이를 종합해 표현하는 주인공의 역량까지 모두 튼튼하다. 완성도와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자격을 갖춘 작품이기에 호평을 이끌어 낸 것이다. 켄드릭 라마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스타가 됐다. 그러나 이 앨범은 스타로서 생명을 연장해 준 것을 넘어 그가 뛰어난 차세대 아티스트임을 천명한다. 앞으로 그가 힙합 신의 거물로 성장하는 것을 볼 일만 남았다.

2012/11 한동윤

음반 해설지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