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함과 서정성을 겸비한 네오 소울 여제의 신작 원고의 나열

2010년 에리카 바두(Erykah Badu)는 지난 앨범의 연작이자 다섯 번째 음반인 [New Amerykah Part Two (Return Of The Ankh)]로 다시 네오 소울 여왕의 왕좌를 예약한다. 분위기는 꽤 포근하고 환한 편이다. 전자음, 프로그래밍 연주가 전반을 차지했던 4집과 달리 이번 작품은 아날로그 악기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완성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느낌이 강하게 들 것이다. 또한, 이전 앨범이 사회적인 문제, 흑인들의 삶을 조망했던 반면 여기에서는 개인의 감정, 내면에 품었던 이야기를 주로 펼치고 있다.

첫 싱글 'Window Seat'은 그러한 감정의 표현을 드러낸 노래다. 창가 자리에 앉아서 아무도 옆에 앉지 않기를 바라지만 정작 본심은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 주기를 갈구한다. 빌보드 R&B/힙합 차트 28위에 오른 노래는 차분한 건반 연주와 서정적인 가사, 몽롱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코러스로 흑인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중이다. 부드럽고 온화한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Gone Baby, Don't Be Long'은 사랑하는 사람의 좋지 않은 행동마저도 이해한다면서 그가 돌아오길 바라는 사랑에 목말라 하는 여인상을 그린다. 실비아 스트리플린(Sylvia Striplin)의 'You Can't Turn Me Away' 코러스와 리듬을 샘플링한 'Turn Me Away (Get Munny)'는 리듬감 있는 반주 위에 흐르는 아기자기한 후렴이 돋보이며 딱딱 떨어지는 각운 덕분에 마치 멜로디를 입힌 랩을 듣는 기분도 들게 한다.

편한 선율의 곡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에리카 바두 음악의 특징이며 어쩌면 많은 이가 그녀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라고도 할 까다로운 반주의 노래도 담겨 있다. 고인이 된 제이 딜라의 비트를 사용한 'Love'는 4분을 조금 넘기면서 변주를 가해 색다른 느낌을 제공할 듯하며 10분이 넘는 러닝타임에 3부로 구성한 'Out My Mind, Just In Time'은 사이키델릭 기운과 장중함, 서사적인 구조로 듣는 이를 내내 압도할 것 같다. 영롱한 대기를 형성하는 하프 연주와 어지럽고 불규칙적으로 등장하는 전자음이 더해져 앰비언트의 모양을 완성하는 'Incense' 또한 에리카 바두 표 네오 소울의 복잡성과 독특함을 보충하는 노래다.

감상하기에 좋은 선율의 곡도 있으나 난해함이 공존하는 것이 지극히 그녀다운 작품임을 새삼 깨닫게 한다. [New Amerykah Part Two (Return Of The Ankh)]는 소울과 리듬 앤 블루스의 본류 안에 힙합과 전자음악, 재즈의 요소를 투여해 네오 소울의 혼성체적 특성을 강화한 앨범이라 할 것이다. 눈길을 요구하는 사회현상을 들추지는 않아도 인간관계와 사랑 이야기 같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관심사에 호소해 교감을 나누려는 작품이기도 하다. 독창성과 무난함을 멋지게 화합한 구성 안에서 펼쳐지는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울림이 그녀만의 향취로 나타난다. 왜 그녀가 네오 소울의 여제일 수밖에 없는지 확인하게 된다.

한동윤
2010/03 음반 해설지 일부

덧글

  • 2013/07/24 03:4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7/24 20:2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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