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서울 리딤 슈퍼클럽(Seoul Riddim Superclub) - Seoul Riddim Superclub 원고의 나열

특별하다. KBS < 불후의 명곡 >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스카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Kingston Rudieska), 레게와 여러 장르를 혼합한 이색적인 스타일로 마니아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루드 페이퍼(Rude Paper), 타악기 연주자 겸 프로듀서 무중력소년 등 레게 뮤지션들이 뭉쳤다. 레게에 대한 팬층이 두텁지 못한 국내 실정이기에 레게 음악인들이 새로운 그룹을 결성했다는 사실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소식이다.

이들 슈퍼그룹의 첫 결과물도 특별하다. EP < Seoul Riddim Superclub >의 수록곡은 총 네 편이지만 대강의 의미로 따진다면 똑같은 노래인 까닭이다. '바람이 부네', '구멍 난 신발', 'Baby lovely happy'는 'Walk around'를 바탕으로 각자 다른 멤버들이 가사를 새로 쓰고 구성을 약간 바꿔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생소한 방식이다.

참신한 시도이긴 하나 이것의 효과는 크지 않다. 노랫말과 보컬의 다름으로 미묘한 차이는 발생하지만 각 곡의 편차는 무척 미세해서 맹맹하기만 하다. 하나의 노래 여러 버전을 수록한 웬만한 리믹스 앨범보다 심심하다. 곡이 품은 산들거리는 분위기는 동일한 톤의 반복에 힘을 잃는다. 레게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기에는 꺼려진다.

한국에서 레게는 비(非) 인기 장르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상황 탓에 각자 다른 자리에서 자신의 어법으로 레게를 알려 온 이들의 만남이 서울 리딤 슈퍼클럽(Seoul Riddim Superclub)을 통해서 더 확장되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슈퍼그룹인 만큼 전문성과 깊이를 성취해야 하지만 마니아가 아닌 일반 청중을 위해 무난함과 다채로움도 확보해야 할 것 같다.

20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