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in Thicke - Blurred Lines 원고의 나열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대중음악 트렌드의 화려한 집합

2집부터 현시대의 스타 프로듀서 패럴 윌리엄스가 설립한 스타 트랙 엔터테인먼트(Star Trak Entertainment)에 소속했지만 로빈 시크는 패럴의 명성에 의존하려 하지 않았다. 앨범 제작 전반을 자신이 직접 지휘하며 변신과 신선한 표현을 연이어 모색했다. 2009년에 출시한 네 번째 앨범 [Sex Therapy]에서는 여러 게스트 래퍼를 초빙해 힙합 스타일을 강하게 내보였고 일부 노래를 통해서는 라틴음악 요소를 들려주기도 했다. 5집 [Love After War]에서는 전작들보다 더 고전적이고 부드러운 연주를 갖춰 리듬 앤 블루스, 재즈와 팝을 조합해 보였다.

이번 역시 전과 다르다. 그동안 대체로 예스러운 틀에 집중했던 반면에 [Blurred Lines]는 과거의 스타일과 현대적 문법을 두루 구비해 다시금 변화를 기했다. 신구 형식을 아우름으로써 청취자들은 시대를 돌아다니는 기분도 들 듯하다. 또한, 전작들에 비해 업비트의 경쾌한 곡이 늘어난 편이다. 덕분에 앨범은 훨씬 즐겁게 느껴진다.

그중 'Blurred Lines'가 과거 회귀적 태도를 대표한다. 마빈 게이(Marvin Gaye)의 'Got To Give It Up'과 유사한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취지에서 탄생한 노래는 단출한 리듬에 로빈 시크 특유의 새침한 가성,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을 닮은 애드리브로 1970년대를 연상시키는 디스코 그루브를 발산한다. 잭슨스(The Jacksons)나 샬라마(Shalamar)의 중간 템포 R&B 곡을 떠올리게 하는 'Ooo La La'는 단아한 멜로디와 리듬이 매력적이며 'Ain't No Hat 4 That'은 기타, 베이스, 퍼커션을 알차게 조합해 드세지 않음에도 역동적인 리듬감을 선사한다. 신시사이저 리드와 뒤를 받쳐 주는 관악기 연주가 도드라진 'Get In My Way'는 1980년대의 포스트 디스코, 펑크(funk)를 만끽하게 한다.

현대 댄스음악 양식도 곳곳에 퍼져 있다. 팀발랜드(Timbaland)가 함께 프로듀스한 'Take It Easy On Me'는 팀발랜드 고유의 비트 쪼개기와 그가 최근에 시도하는 일렉트로닉 댄스음악 성향이 녹아들었다. 마치 로빈 시크 버전의 'SexyBack' 같다. 닥터 루크(Dr. Luke)와 윌아이앰(will.i.am) 등이 공동으로 프로듀스한 ‘Give It 2 U’는 펑키 하우스, 힙 하우스 반주를 통해 듣는 이를 요즘의 클럽으로 안내한다. 곡과 속도를 맞춘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빠른 래핑은 유쾌함을 배가한다. 선율과 반주가 상반되는 분위기를 내는 'Feel Good'은 일렉트로 하우스로 요즘 대중음악의 경향을 포착해 선보였다.

근 5, 6년 동안 소울의 인기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요즘 주류와 언더그라운드에서는 디스코, 포스트 디스코의 재생산 움직임이 조금씩 일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차트 여기저기에는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이 스테디셀러 장르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 이것들 모두가 [Blurred Lines]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다. 이는 로빈 시크가 '실력 있는 싱어송라이터', '남성 블루 아이드 소울의 계보를 잇는 뮤지션'이라는 수식을 넘어 대중음악 트렌드의 한복판에 선 인물임을 시사한다. 이번 신작은 그에게 새로운 판을 지휘할 도약대가 되기에 충분하다. 또 한 차례의 성장이 로빈 시크를 기다리고 있다.

한동윤
2013/07 음반 해설지 일부


덧글

  • PumpkinJack 2013/07/23 19:47 #

    좋지 않나요?
    전 로빈시크 love after war 이후에 앨범색에 무엇인가 변화의 느낌은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앨범이 너무 매끄럽게 잘 뽑혀서 깜짝 놀랬네요.

    라이브는 앨범보다 못하다는 평은 있지만 그래도 목소리 자체만으로도 너무 매력있어서
    꼭 라이브 듣고싶은 아티스트네요.
    오진 않겠지만 ㅠ
  • 한동윤 2013/07/24 20:33 #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이 가장 괜찮아요. 인지도는 많이 달리지만 부르면 충분히 오지 않을까 싶어요~ㅎ
  • 종민 2013/07/24 11:42 # 삭제

    어떻게 들으셨나요? 전 이번 앨범 정말 괜찮던데
  • 한동윤 2013/07/24 20:34 #

    곡들도 괜찮고 통일성도 있고 대다나다 대다나다ㅋ
  • 밍구 2013/07/25 16:31 # 삭제

    아 저는 요상하게 ....^^
    노래보다 뮤비에 꽂혀가지고는
    바로 운동 개시했잖아요

    와우, 그 섹시한 언니들 (뭐 거의 나체 수준) 보고있으면
    내 존재자체가 순간 로그아웃 되는 그런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해탈해탈.


    유툽에서 다른 수록곡들도 들어봐야겠네요
    blurred line 만 들어봐서 ㅎㅎ


    p.s.) 블로그 바탕 색 이쁜데요? 상아-노랑 그 중간

  • 한동윤 2013/07/25 20:59 #

    그 언니들은 너무 말랐어요. 보통ㅅ사람을 기죽게 하는 나쁜 사람~ 나쁜 사람~
    다른 노래도 들어 보세요. 좋아요.
    색깔 표현하는 단어로 상아라는 단어 무척 오랜만에 듣네요. 새롭다!
  • 밍구 2013/07/26 14:43 # 삭제

    근데 이뻐서 봐 줌 ㅋㅋ
    이뻐요 섹시해요 하악하앍.

    지금 피오나 애플 릴레이로 듣고있는데
    로빈틱으로 갈아타겠음.

    네! 상아색 그 놈 참 色쉬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한동윤 2013/07/26 16:27 #

    로빈 시크도 조지 마이클을 닮은 구석이 있어서 자동으로 섹시 아이콘이 되는 듯해요.
    그래서 그런지 가사도 그쪽으로 더 가고요.
    피오나 애플보다는 음악적으로 훨씬 듣기 편할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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