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앨루나조지(AlunaGeorge) - Body Music 원고의 나열

영국 일렉트로팝 듀오 앨루나조지(AlunaGeorge)의 데뷔 앨범 < Body Music >은 출시 전부터 평단의 관심을 받아 왔다. 지난해부터 선보인 'You know you like it', 'Attracting flies' 등을 통해 가볍지만 인스턴트적이지 않은 감각으로 독특한 색을 나타낸 덕분이다. 그룹은 현재 일렉트로니카 흐름에 조금은 새로운 틀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앨범 전체는 기대를 충족하지는 못한다. 찬탄은 과했고 바람은 지나친 느낌이다. 흥분을 유지할 만한 그럴싸함은 별로 없다.

실망스러운 이유로는 나머지 수록곡들이 앞서 낸 싱글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이 첫 번째다. 'Bad idea', 'Lost & found', 'Body music' 등 보컬의 피치를 수정한 일부분을 코러스로 합성하거나 리듬의 하나로 사용하는 방식이 여러 번 등장해 재미는 점차 반감한다. 비슷한 형식으로 신시사이저 프로그래밍을 짧게 잘라 연결하거나 일부러 왜곡하는 구성을 연이어 나타냄으로써 곡들을 평준화했다. 더군다나 이는 디럭스 버전에서도 계속된다. 다른 노래라는 것을 인지는 해도 그것이 그것 같다는 인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는 프로듀서 조지 리드(George Reid)의 표현력 부족이 명확히 드러난다.

앨루나 프랜시스(Aluna Francis)의 한결같은 보컬도 단점을 늘리는 데 한몫한다. 그녀의 음성은 초반에는 괜찮다. 그러나 어떤 노래에서든 톤과 발성을 비슷하게 펼쳐 처음의 매력은 빠르게 몰락한다. 가냘프면서도 소녀처럼 통통 튀는 보컬은 지나치게 꿋꿋한 지조 때문에 빛을 잃었다. 가뜩이나 곡의 구성이 닮은꼴로 행군하는 터라 노래에서의 불변하는 연기는 따분함을 가중한다.

불만스러운 구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루프에만 치중하기보다는 노래의 선율에도 신경 써 일렉트로팝으로서의 멋을 구비했다. 근래 히트곡들에 익숙한 청취자에게는 빠르게 다가오지 않을 면모지만 앨루나조지는 데뷔 앨범으로 자신들의 음악이 사운드의 특징적 연출에만 몰입하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신스팝, UK 거라지, 웡키 등의 전자음악 장르와 팝을 적합하게 배합한 점은 첫손에 꼽을 결실이다.

관건은 다양화다. 그룹이 안정적으로 달성한 전자음악과 팝의 만남이 한층 맛깔스러워지려면 작법의 다양화, 보컬의 다양화가 절실하다. 동일한 형으로 찍어 낸 것 같은 엇비슷한 편곡에서 벗어나 다채로움을 꾀한다면, 매 곡에서 다른 분위기와 다른 가창으로 팔색조다운 모습을 보인다면 더 근사하게 들릴 듯하다. 그때 앨루나조지는 일렉트로니카 신에 진정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는 주인공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20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