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 엘엘 쿨 제이의 출현, 뉴 스쿨 힙합의 시작 원고의 나열

이 앨범으로 인해 랩 음악의 르네상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힙합은 음악 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하게 됐다. 이에 더해 래퍼가 자신을 특징화해서 독자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음을 보여 줬고 가사, 언어 표현에서의 다양화를 도모하게 됐다.

프로듀서 릭 루빈은 힙합과 록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해 전에 흔하지 않던 참신한 양식을 창조했다. 날카로우면서도 무게가 느껴지는 기타 사운드를 덧댄 'Rock The Bells'나 약간의 록의 향취가 감지되는 'That's A Lie'가 그러했다. 이 노래들 덕분에 앨범은 랩 록의 초창기 작품으로서도 존재감을 드높이고 있다.

엘엘 쿨 제이는 어린 나이였지만 자신만만한 언어로 굳센 형상을 가공해 보였다. 이를테면 본인의 실력을 부풀려 과시하는 허풍선이로 자기를 포장하는 태도였다. 또한, 도심지에 사는 젊은이들의 생활과 비보이를 소재로 흑인 문화에 밀착한 랩을 들려줘 주제를 확장했다. 자기가 최고의 실력자임을 자처하는 'I Can't Live Without My Radio'와 'Rock The Bells', 다른 사람의 춤이 별로라며 깔보는 'You Can't Dance'가 대표적이다.

앨범은 힙합이 올드 스쿨 시대를 마감하고 뉴 스쿨로 옮겨 가는 시점에서 배턴을 이어받은 주자였다. 디스코 리듬 대신 드럼 머신으로 엮은 반주의 대대적 도입, 파티와 놀이에서 생활로 이동한 노랫말, 래퍼들 캐릭터와 태도의 다양화가 이 시기 특징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슈거힐 레코드사가 폐업하고 데프 잼이 신흥으로 부상하던 때였으며 힙합이 시장성 있는 음악임을 거듭 주장하던 무렵이었다. 이 모든 흐름과 양상이 [Radio]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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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하느라 'I Can Give You More', 'I Want You' 내용을 뺐지만 이 앨범은 랩 발라드의 시초이기도 하다. 이것으로 엘엘 쿨 제이는 힙합 신 최초의 섹스심벌이 됐고. 어떤 사람들은 랩 발라드라는 말은 랩이 들어간 말랑말랑한 가요를 지칭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국식 표현이라고 하는데 미국에서 쓰는 말임. 다만 미국에서는 발라드라고 해서 꼭 남녀 간의 사랑 노래로 한정 짓지 않고 템포가 느린 랩이면 싸잡아서 발라드 랩이라고 하는 경향이 있다는.

엘엘 쿨 제이는 유명해진 뒤에 캉골(캥골) 모자를 자기 돈으로 샀을까 아니면 협찬을 받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