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Janelle Monae - The Electric Lady 원고의 나열

리드 싱글 'Q.U.E.E.N.'을 통해 확고한 지향을 엿볼 수 있었다. 한 노래에 신스 펑크(funk)와 소울, 제프 린(Jeff Lynne)풍의 아트 록, 힙합을 섞는 과감한 편곡으로 자넬 모네(Janelle Monae)는 데뷔 때의 하이브리드 태도를 재연했다. 뒤이어 선보인 'Dance apocalyptic'도 마찬가지. 첫 싱글과는 또 다른 하늘하늘한 로큰롤 스타일의 곡으로 그녀는 한정된 영역에 기거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뮤지션임을 대중에게 확실히 전달했다. '다종', '혼종' 같은 단어는 그녀와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열아홉 편의 노래가 실린 < The Electric Lady >는 그래서 무척 호화롭다. 사이키델릭 소울('Givin em what they love'), 힙합 소울('Electric lady'), 셜리 배시(Shirley Bassey)의 'Moonraker' 같은 007 주제가를 연상시키는 팝 스탠더드('Look into my eyes'), 1970년대에 나왔을 법한 고풍스러운 R&B('It's code'),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Another star'를 닮은 펑크('Ghetto woman') 등 여러 양식을 두루 오간다. 그럼에도 각 노래에 공통된 성질이 투여돼 앨범은 전혀 난잡스럽지 않아 튼튼한 유기성을 뽐낸다. 일관성의 지지를 입은 최적의 다채로움이다.

독특한 소재와 이야기로 구성한 앨범은 자넬 모네에게 한 번 더 조명을 비춘다. 데뷔 EP < Metropolis: Suite I (The Chase) >부터 시작한 자신을 메시아로 칭하는 공상과학 허구는 일반 음반과는 차별되는 뚜렷한 개성을 나타냈다. 이번에는 특히, 앨범 타이틀로도 유추할 수 있듯 페미니즘을 강조한다. 여성의 자존감을 높이고자 하는 'Q.U.E.E.N.', 힘겨운 삶을 사는 여성을 응원하며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Ghetto woman',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 샐리 라이드(Sally Ride)를 언급하며 자유와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Sally Ride', 흑인 여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도로시 댄드리지(Dorothy Dandridge)를 매개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Dorothy Dandridge eyes' 등에서 자넬 모네의 주장은 더 큰 목소리를 낸다. 일부 여성 뮤지션이 유흥의 소모품이기를 자처하는 시대에 건강한 철학은 더욱 돋보인다.

프린스(Prince), 에리카 바두(Erykah Badu), 솔란지(Solange) 등 대단한 뮤지션들과 협연하고 있으나 이들의 존재는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객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자넬 모네가 주인공으로서 확실하게 노래를 리드하기 때문일 것이다. 싱잉, 래핑 어느 것 하나 달리지 않는다. 보컬리스트로서의 빼어난 자질은 작품을 한층 견고하게 만든다.

스타일리시하고, 단정하며, 지성적이다. 눈요기를 넘어서는 화려함을 갖췄지만 그것은 어수선하지 않고 잘 정돈돼 있다. 게다가 번지르르한 꾸밈, 말초적 자극을 동경함 없이 사람과 삶을 논하는 숙려 깊은 모습을 유지한다.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격상하는 판타지를 풀어놓음에도 결코 저열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충분하다. < The Electric Lady >는 음악과 내용에서 모두 재미와 단단함을 완비한 수작이다.



201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