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The Weeknd - Kiss Land 원고의 나열

데뷔 앨범이지만 음악은 낯설지 않다. 세 편의 믹스테이프를 통해 선보인 스타일이 큰 변화 없이 그대로 펼쳐진다. 전자음악의 요소를 들인 느린 템포의 반주, 관념적인 가사, 음울하고도 몽롱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옮겨 온 상태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 생각나는 보컬도 여전하다. 뉴웨이브 성향이 짙은 'Wanderlust'가 가장 이채로울 뿐이다. 가감을 가늠하기 어려운 전작들로부터의 연장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 < Kiss Land >는 새천년의 첫 10년을 보내고 급작스럽게 출현한 리듬 앤 블루스의 새로운 갈래가 여전히 탐스러운지, 아니면 벌써 식상해졌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상식을 벗어나는 장황한 인트로와 후렴에 무심한 듯한 편성('Professional'), 성가와 같은 큰 규모의 코러스('Adaptation'), 여러 장르의 배합('Love in the sky', 'Belong to the world'), 하나의 곡에서 완전히 새로운 다른 곡을 만들어 내는 괴상한 변주('Kiss land') 등은 이전 R&B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분명히 특별한 요소다. 하지만 산뜻한 음악적 잔재미보다는 동일한 분위기의 연속이 더 크고 강하게 다가선다. 이로 인해 정식으로는 1집임에도 이미 권태감이 피어오를 수밖에 없다.

노선이 확실한 노랫말도 지루함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위켄드(The Weeknd)는 시종 사랑을 주요 소재로 다룬다. 사랑한다고 믿었던 이에게 상처받고, 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다른 사랑을 찾고, 육체적 관계를 통해 사랑을 증명하려는 등 노래들은 거의 일정한 틀의 이야기를 반복한다.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찾는 여정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계속되고 있다.

영육 모든 사랑에의 희구가 잡종의 반주와 계획적으로 조성한 냉랭한 공기에 전해지는 것은 처음에는 멋있었다. 그러나 위켄드의 정식 데뷔작은 수단에 신선미를 싣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형국이다. 새로운 장르를 선두에서 개척했음에도 자신의 방법론을 발전적으로 극복하지 못해 앨범 곳곳에 아쉬움의 선을 칠했다. 변신과 실험이 부족했다.

201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