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믿음직스러운 근사함, 옐로우 몬스터즈 3집 원고의 나열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 역동과 박력으로 뛰논다. '오 나의 그대여', 'Alibi', 'Here I Am' 같이 앨범의 평균적인 에너지 수치보다는 좀 낮은, 나름대로 부드러운 노래들이 곳곳에서 숨을 돌리는 역할을 하고 있긴 해도 끓어오르고 펄떡거리는 기운은 단 한 순간도 사그라질 줄 모른다. 그야말로 열광과 격정의 도가니가 따로 없다. 거칠고 저돌적인 록의 기본 성격을 [3집 레드플렉]에서 시원하게 맛볼 수 있다.

그렇다고 옐로우 몬스터즈(Yellow Monsters)가 오로지 세기에만 함몰하는 밴드는 아니다. 이들은 귀에 잘 들어오는 선율을 짓는 일에도 능했다. 쇠하지 않는 고강도의 연주가 거듭되면 부담스러울 만도 하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매끄럽게 진행되는 멜로디가 늘 보조하는 덕분이다. 반주는 헤비메탈, 펑크 등 마니아들이 애호하는 장르의 정수를 파고들지만 '썩은 막걸리', 'I Don't Wanna Be With You', 'And' 등 보컬의 멜로디만큼은 많은 이에게 편안하게 들릴 곡이 여럿 포진해 있다. 쉽게 감상할 음악은 아니면서도 마냥 힘에 겹지 않은 명확한 까닭이 존재한다.

치밀하고 슬기로운 편곡은 감상을 더욱 즐겁게 한다. 'Red Flag'는 브리지와 간주의 반복으로 완급을 조절함으로써 가사를 입체적으로 가공했고, '썩은 막걸리'는 서로 다른 노래 두 곡을 붙여 놓은 것처럼 구성의 전환을 확실하게 꾀하며, '너의 노래'는 수미쌍관 방식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달성했다. 뻔함을 감추기 위한 장치, 평범함을 탈피하려는 일련의 시도로 옐로우 몬스터즈는 명석함을 드러내면서 감흥까지 성공적으로 공급한다.

세 곡씩 총 네 가지 주제를 펼치며 통일성을 기한 앨범은 의미 있는 메시지의 전달하는 데에도 노력한다. 거짓이 지배하는 모순된 세상을 비판하는 '썩은 막걸리', 미디어가 좌지우지하는 주류 음악계에 대해 불평하는 'I Don't Wanna Be With You', 젊은 세대가 자아를 찾길 바라는 'Monkey Punk' 등 밴드는 노랫말에도 진지함의 하중을 두었다.

옐로우 몬스터즈는 2010년 결성한 이후 활발한 공연과 함께 매년 앨범을 발표하며 부지런함을 보여 왔다. 그저 때에 맞춰 음반을 내는 기계적 성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탄탄한 음악을 들고 나와 뮤지션으로서의 신용도도 높일 수 있었다. 이번에도 그 좋은 역사는 계속된다. 분위기와 완성도, 기능, 태도 어느 것 하나 나무랄 게 없다.

2013/10/10 네이버뮤직 이주의 발견 - 국내

덧글

  • 2013/10/11 16:1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0/11 22:2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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