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 보수 정권의 검열에 맞서 지핀 항거 정신 원고의 나열

그 일이 있은 지 어느덧 2년이 흐르고 있었지만 아이스 티의 기분은 여전히 더러웠다. 데뷔작 [Rhyme Pays]에 미국 음반 산업 연합의 '부모 조언 필요-노골적인 가사(Parental Advisory Explicit Lyrics)' 딱지를 붙여야 했던 기억은 세월이 지나도 아이스 티를 망령처럼 따라다녔다. 그 작은 로고를 음반에 단 최초의 아티스트가 되었지만 그것은 자랑할 훈장이 아니었다.

아이스 티에게 그 스티커는 사회의 안녕과 질서 유지,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창작 욕구를 미리 차단하고 뮤지션으로 하여금 지레 움츠러들게 하는 족쇄이자 채찍이었다. 아이스 티는 굴복하지 않았다. 막고 짓밟으려 할수록 더 맹렬한 언어로 대응할 것을 선언한 듯 [The Iceberg/Freedom Of Speech...Just Watch What You Say]에서도 그들 생각에 '너무나도 유해해서 대중한테 전파되는 것을 막아야 마땅한' 내용을 준비했다. 레이건 보수 정권에 맞서는 힙합 투쟁이었다.

노기등등한 항거 정신은 쉽게 물크러지지 않았다. 다음 앨범에서도 거리의 냉혹한 삶, 범죄에 관련된 소재들을 모아 기득권의 지도에 반하는 가사를 펼쳐 보였다. 1992년에는 그가 조직한 헤비메탈 그룹 보디 카운트의 'Cop Killer'로 또다시 학부모 음악 자료 센터와 보수 인사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의 무력 만행에 격노한 이가 경찰을 죽인다는 내용으로 1991년 3월 로스앤젤레스에서 과속 운전을 하다가 검거된 흑인 청년 로드니 킹을 백인 경찰이 무차별적으로 구타한 사건이 연상되는 노래였다. 아이스 티는 'Cop Killer'를 '민중가요(protest song)'로 규정했다.

---------------

일단 정해진 날짜에 글을 올리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 드립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좀 바빠서.
(그런데 손꼽아 기다린 사람도 없을 거 아냐?)

글을 줄이다 보니 정작 이 앨범에 대한 내용은 없고 전후의 관계가 더 많아졌지만 아이스 티의 앨범들 중 이 앨범을 고른 이유는 바로 노래들의 날 선 내용에 있다. 노래들에 나타난 태도가 이 앨범이 발매되기 전과 발매되고 난 뒤의 사건들 때문에 더 돋보인다. 또 앨 고어의 부인인 티퍼 고어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학부모 음악 자료 센터의 보수적 행동과 검열에 대해 이야기할 것들이 좀 있었다. 뭐, 책에는 다 빼 버렸지만. 저 앨범 커버는 또 얼마나 상징적인가!!! 역시나 책에는 들어가지 않았으나 최초 원고에는 이렇게 썼다.

불편한 경험을 토대로 제작된 앨범 재킷 커버 이미지 또한 노여움의 대변이었다. 청년의 머리 양옆을 향해 누군가 총을 겨누고 있고 장총의 총신을 그의 입안에다 쑤셔 넣은 그림. 이는 사람들의 생각을 원천 봉쇄하며 입을 여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정부와 우파 권력층의 작금 소행이 어떠한 꼴인지를 밝힌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