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복잡성의 매력 M.I.A. - Matangi 원고의 나열

엠아이에이는 네 번째 정규 음반 [Matangi]로 영광을 이어 갈 듯하다. 2010년에 선보인 믹스테이프 [Vicki Leekx]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2012년 초에 공식 발표한 리드 싱글 'Bad Girls'는 항상 변신을 시도하며 그 결과가 매번 만족스러웠던 그녀의 음악 여정을 재연했다. 데인저(Danja)가 프로듀스한 노래는 우선 느린 템포와 차분함으로 이전의 노래들과 사뭇 다른 느낌을 제공했다. 여기에 뱅그라(bhangra, 펀자브의 민속 음악과 팝 음악을 융합한 춤곡) 리듬과 컨템퍼러리 R&B를 조합함으로써 또다시 활발하게 퓨전을 이행했다. 최면 상태를 유발할 것만 같은 단순하고도 야릇한 훅도 매력적이었다.

장르 간의 근사한 크로스오버, 양식의 다층적 구사는 계속된다. 분절한 음성으로 초반부터 정신 사납게 쏘아붙이는 미니멀한 힙 하우스 'Bring The Noize', 록의 모양을 살짝 내비치다가 월드 비트로 급변하는 'Come Walk With Me', 레게에서부터 덥, 트랩, 일렉트로니카 등 많은 스타일을 순회하는 'Double Bubble Trouble', 위켄드(The Weeknd)가 지향하는 PBR&B에 전자음악 성향을 보강한 'Exodus' 등이 그러하다. 힌두교의 여신 'Matangi'를 앨범 타이틀로 채택한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번 앨범은 힌두교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Matangi', 'Warriors', 'Bad Girls'처럼 많은 노래가 인도음악의 요소를 품고 있는 것은 [Matangi]의 주요 특징이다.

가사와 단어 선택에서도 힌두교에서 영감을 받은 흔적이 나타난다. 앨범 타이틀이자 수록곡 제목이기도 한 'Matangi'는 힌두교의 신이자 엠아이에이의 첫 이름 'Mathangi'의 변형이다. 그녀는 'Matangi'에서 자신의 위대함을 그 존재에 빗대 표현한다. 'Karmageddon'와 'You Always Live Again'의 앞글자를 딴 'Y.A.L.A.'는 반복되는 업(業)과 윤회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종교적 태도를 전면화하는 것은 아니다. 위키리크스 사태와 관련해 정부들이 진실을 밝혀야 함을 주장하는 'Bring The Noize', 말장난으로 각운을 만들어 가며 타밀족으로서 본인의 험난했던 삶을 언급하고 자찬하는 'aTENTion', 세상에서의 새로운 경험과 의식적인 행동을 독려하는 'Come Walk With Me' 등은 평소 엠아이에이의 활동가적 견해에 맞춰져 있다.

앨범은 요란한 음악과 이런저런 주장의 가사로 또 한 번 복잡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 반복되는 걸음은 추호도 고리타분하지 않다. 매 순간, 매 트랙에 신선함과 진지한 숙고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엠아이에이가 댄스음악의 수준을 올려놓았다는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이러한 사실에서 기인한다. 자신이 견지하는 노선에 늘 새로움과 변화를 함께 부여해 그녀는 이번에도 호쾌한 충격을 전한다. 조금은 난해할지라도 흔하게 접할 수 없는 엠아이에이만의 저돌적인 퓨전 스타일은 즐거운 감상으로 인도한다. 호화롭게 펼쳐지는 복잡함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2013/11 한동윤
음반 해설지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