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센세이션을 예고하는 위켄드의 첫 번째 정규 앨범 원고의 나열

2013년 위켄드는 첫 정규 앨범 [Kiss Land]로 자신의 지위를 굳힌다. 세 편의 믹스테이프를 통해 선보인 그만의 음악 문법은 변함없다. 트립 합, 앰비언트 류의 전자음악이나 프로그레시브 록을 표방한 복잡하고 장대한 구성의 도입이 이번에도 펼쳐져 전혀 어색하지 않다. 뉴에이지와 전자음악이 혼합된 'Professional', 기관총을 쏘는 것 같은 비트가 포티스헤드(Portishead)의 'Machine Gun'을 떠올리게 하는 'Belong To The World', 세 번째 절을 앞둔 3분 20초쯤부터 구조를 달리해 복잡성을 띠는 'Kiss Land' 등이 이전과 다름없는 모습을 재현한다. 뚜렷하게 한 장르로 설명되는 노래가 없을 만큼 도처가 혼성이다.

그중 'Wanderlust'가 유독 튄다. 한없이 침잠하는 다른 노래들과 달리 이것만 신스팝 스타일로 빠른 템포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디스코 그룹 폭스 더 폭스(Fox The Fox)의 히트곡 'Precious Little Diamond'의 경쾌한 리듬을 그대로 가져옴으로써 다른 수록곡들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비트를 더 쪼개고 스캣을 삽입함으로써 1980년대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연상시키는 패럴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의 리믹스 버전도 색다르다. 프랑스 일렉트로닉 뮤지션 카빈스키(Kavinsky)의 노래에 보컬로 참여해 이번 앨범에 실은 'Odd Look'도 신스팝, 하우스 형식이라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

전체적으로 냉랭하고 무거운 분위기 역시 믹스테이프에 이어 계속된다. 위켄드는 남성지 [콤플렉스(Complex)]와의 인터뷰에서 '키스 랜드'는 삶을 형상화하는 가상의 세계이며 이곳은 전혀 친숙하지 않은 무서운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앨범을 제작하면서 존 카펜터(John Carpenter), 데이비트 크로넨버그(David Cronenberg),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같은 감독들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앨범 곳곳에서 황폐한 도시의 을씨년스러움이 풍겨난다. 사랑한다고 믿었던 이에게 상처받고, 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다른 사랑을 찾고, 육체적 관계를 통해 사랑을 증명하려는 등의 노래 속에서 반복되는 사랑에 관한 행동과 상황 역시 그가 설정한 공간을 설명하는 장치다. '키스 랜드'는 밝음으로 가득한 유토피아가 아닌 끊임없이 사랑을 찾아 나가야 하는, 결국 불안한 현실과도 같은 세상인 것이다. 확실한 방향성, 통일성을 고려한 연출은 앨범을 한층 뛰어나 보이게 한다.

앨범은 발매 첫 주에 미국에서 96,000장 이상 팔리며 빌보드 앨범 차트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아직 신인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단계의 캐나다 뮤지션이 세계 대중음악의 요지에서도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는 증거다. 올 스타 캐스트와 거물 프로듀서를 초빙해야 히트하는 시대에서 위켄드는 같은 나라 동료인 드레이크(Drake)를 제외하곤 그 어떤 게스트 없이 혼자 힘으로 대단한 성과를 이뤘다. 함께한 프로듀서 역시 이름을 알린 인물이 아님에도 아주 특별하고 단연코 눈에 띄는 음악을 생산해 냈다. 게다가 최근 시자(SZA), 에스티(Esty), 아쿠아(AKUA) 등 위켄드와 꼭 닮은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그의 영향력이 큼을 인지하게 된다. [Kiss Land]는 위켄드 센세이션이 더 거세질 것을 예견하게 한다.

2013/11
음반 해설지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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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지다 보니 9월에 쓴 리뷰와는 글의 태도가 다르다. 지난 믹스테이프 컴필레이션 해설지에, 기획 기사, 정규 앨범 해설지까지... 위켄드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덧글

  • 2013/12/19 20:24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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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19 20:4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12/19 20:5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12/19 21:10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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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20 15:07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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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21 12:11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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