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를 대표할 싱어송라이터 스트로마에의 두 번째 앨범! 원고의 나열

벨기에 뮤지션 스트로마에(Stromae)는 두 번째 앨범 [Racine Carrée]로 다시금 자신만의 특색 있는 일렉트로니카를 펼친다. 앨범 커버 하단의 기호(√)로도 표현한 '제곱근(square root)'이라는 앨범 타이틀은 원대한 포부를 나타낸다. 그는 자신의 '음악적 뿌리(roots)를 거듭해서 밝히겠다'는 의미에 일종의 말장난으로 제곱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하는 전자음악을 뿌리로 여기고 이를 멋지게 전달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인 셈이다.

순탄한 행보는 지난 5월에 출시된 첫 싱글 'Papaoutai'로 검증됐다. 아버지의 자리, 성장에 대한 소회를 이야기한 노래는 발매한 지 얼마 안 돼 벨기에와 프랑스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두 번째 싱글 'Formidable'도 벨기에와 프랑스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히트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했을 때는 최고였지만 그가 떠난 지금은 너무도 비참하다고 말하는 노래는 처절한 톤과 쓸쓸한 피안노 연주, 스산한 바람 소리로 곱절의 호소력을 발휘한다. 여느 수록곡들과는 달리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이 아닌 R&B 스타일이라 히트는 더욱 각별하다.

수록곡들은 다채로운 골격으로 전작을 능가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앨범 첫머리에 위치한 'Ta fête'와 'Batard'는 댄스홀과 일렉트로니카가 결합된 라가, 도입부의 기타 연주가 청명함을 자아내는 'Ave Cesaria'와 트럼펫 연주로 인해 마리아치 음악이 연상되는 'Tous les mêmes'는 라틴풍의 힙합, 횡행하는 전자음이 귀에 빠르게 익는 'Moules frites'는 레게 등으로 호화롭다. 이뿐만이 아니다. 'Quand c'est?'는 요즘 리듬 앤 블루스의 새로운 조류로 등극한 PBR&B 스타일이며 유일한 연주곡인 'Merci'는 1980년대로 회귀한 듯 전형적인 뉴웨이브 골격에 성가 느낌의 코러스를 입혔다. 일렉트로팝, 힙합, 레게를 돌아가며 방문함으로써 계속해서 신선함을 전한다. 모든 작업을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할애하지 않고 실제 연주와 병행한 것도 감상을 유쾌하게 하는 부분이다.

스트로마에는 이번에도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을 거의 전담했다. 즐기기에 좋은 댄스음악을 위주로 하지만 그의 지위가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일련의 재능 때문이다. 다양한 양식을 섭렵하고 근사하게 표출하는 능력은 싱어송라이터로서 명성을 확고히 해 준다. 스트로마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 중 5년 뒤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상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냥 사람들 사이에 있을 것 같다”면서 “영국, 미국, 아프리카 등 모든 사람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영역을 넘나드는 표현력, 래핑과 싱잉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보컬 기량 덕분에 그의 소망은 지켜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가 벨기에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성장하리라는 것을 이 앨범이 말하고 있다.

2013/11
음반 해설지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