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래, 국가대표 여성 힙합 뮤지션 원고의 나열

'우리나라 흑인음악을 대표하는 최고의 여성 뮤지션은?'. 어쩌면 어리석을 정도로 뻔한 질문이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대다수가 조금의 망설임 없이 윤미래를 꼽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빼어난 실력으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제2의 윤미래'라는 칭호를 꿰찬 여성 뮤지션은 여럿 있어 왔다. 하지만 어떤 이도 그녀의 아성을 완전히 깨뜨리지는 못했다. 래핑과 노래 둘 다 월등한 재능을 보유했으며 카리스마까지 겸한 윤미래는 대중에게 일인자로 각인된 지 오래다. 반론의 여지없는 한국 흑인음악의 여제다.

정연준이 결성한 힙합, R&B 그룹 업타운으로 1997년에 데뷔했을 때부터 강렬했다. 윤미래는 음악 방송에서 풍부한 성량의 보컬과 탄력적인 래핑으로 전혀 신인 같지 않은 위용을 드러냈다. 거기에 자연스러운 애드리브까지 더해 능숙함도 과시했다. 당시 한국에서 그 정도 실력을 지닌 여성 뮤지션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미국의 프로 뮤지션에 견주어도 모자라지 않을 기량이었다. 그녀가 그때 한국 나이로 겨우 15살이었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더한다.

2000년 윤미래는 댄서 겸 가수 애니와 결성한 타샤니로 래퍼, 보컬리스트로서 경력을 찬찬히 쌓아 나갔다. 이들의 데뷔 앨범 < Parallel Prophecys >는 전체적으로 미국 R&B 스타일이 강해서 안타깝게도 크게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경고'는 경쾌한 힙합 리듬과 스트레이트한 가창을 무기로 전국의 클럽에서 장기간 환영받았고 정연준의 솔로 데뷔 앨범에 실렸던 '하루하루'는 원곡의 서정성을 살린 트렌디한 편곡으로 단숨에 라디오의 애청곡으로 자리 잡았다. 이 두 곡으로 윤미래는 여전히 흑인음악 장르의 실력자라는 인상을 음악팬들에게 남기고 있었다.

이듬해 윤미래는 솔로로 데뷔하며 또 한 번의 큰 도약을 이룬다. 심현보가 노랫말을 쓰고 박근태가 작곡한 '시간이 흐른 뒤 (As time goes by)'가 큰 사랑을 받은 것이다. 뒤이어 여성 트리오 에코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행복한 나를'이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업타운과 타샤니 활동이 마니아들의 열띤 호응을 구했다면 솔로 1집은 편안한 발라드로 인지도를 더욱 높인 계기가 됐다. 한편으로 영국의 뉴로맨틱스 그룹 스팬다우 발레의 히트곡 'True'를 차용한 '삶의 향기'를 통해 래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2002년에는 1.5집이자 힙합 노래들로만 채워진 < Gemini >를 발표하며 자신의 음악적 뿌리는 힙합임을 강하게 주장했다. 팝 성격이 강했던 데뷔작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에 힙합 애호가들은 또다시 환호했다. < Gemini >는 국내 여성 솔로 가수로서는 최초의 힙합 앨범이기도 해서 윤미래의 존재를 더욱 빛냈다. 이어 발표한 두 번째 정규 앨범에서는 발라드와 R&B의 요소를 적당히 버무린 'Unforgettable'과 'To my love'가 많은 이에게 인기를 얻었고 4년 만에 공개한 3집 < Yoonmirae >에서는 펑크(funk)의 형식을 띤 'What's up! Mr. Good Stuff', 고적대 반주에 역동적인 랩을 담은 'Pay day' 등이 흑인음악 마니아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처럼 윤미래는 다수가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형식과 마니아 취향을 번갈아 가며 인지도와 전문성을 함께 키웠다. 그의 위상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일반 대중에게만 윤미래가 한국 흑인음악의 여제로 통하는 것은 아니다. 이후에 나온 여성 래퍼, 보컬리스트 다수가 그녀를 롤 모델로 언급한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강건한 래핑, 자연스럽게 호소하는 발군의 가창, 무대에서의 장악력은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한국 최고의 힙합 집단 무브먼트의 홍일점이라는 사항도 독보적 지위를 부연한다. 2011년 MTV는 윤미래를 ‘세계 최고의 신예 여성 래퍼 12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그녀가 한국 흑인음악의 여성 대표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2013/09 엠넷 레전드 100
http://mnet.interest.me/special/6578

덧글

  •  sG  2014/01/21 13:33 #

    노래보다는 랩을 대충 한 세 배 정도는 잘 하는 가수인데, 바비킴이나 윤미래나 노래 욕심 좀 버리고 랩 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orz
  • 한동윤 2014/01/21 15:57 #

    저도 바비킴은 래퍼로 컴백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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