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프리 스타일(Free Style) - Maybe (feat. 호란) 원고의 나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2006년 '그리고 그 후'부터 무려 9년 동안 변화가 없다. 싱글만 봤을 때 2007년 'Fight club', 2010년 'Ska', 2013년 '썸머시즌'에서 다른 스타일을 보이긴 했으나 큰 흐름은 늘 똑같았다. 이것이 프리 스타일(Free Style)의 강직한 음악 노선이라면 존중해 줄 만하다. 하지만 분위기와 표현 방식, 가사 내용이 죄다 거기서 거기,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래핑, 이별을 인정하지 못하고 헤어진 연인을 기억하는 가사, 기타 아르페지오 등이 거듭된다. 플로는 규격화돼서 갑갑하기 그지없고 하도 징징거려서 볼썽사납기만 하다. 되새김질이나 다름없는 허울뿐인 이번 신곡도 마찬가지다.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제는 이름이 꽤 알려져서 이들의 음악은 많은 사람이 듣긴 한다. 그 알량한 상업성을 놓지 못하고 프리 스타일은 또다시 전혀 출중하지 않은 고착화된 스타일을 되풀이한다. 매너리즘과 보신주의에 빠져 사는 뮤지션이 아닐 수 없다. 음악 성향과 완벽히 괴리되는 팀 이름은 또 한 번 소름 끼치게 한다. 1999년에 데뷔했으니 활동한 지 어느덧 16년이나 됐다. 이 짧지 않은 기간의 반 이상을 똑같은 모습으로, 고리타분하게, 그 어떤 성장 없이 울먹이는 데 보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20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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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작두도령 2014/01/27 11:42 #

    정점은 2004년 도토리 블랙홀이었던 'Y'였지만, 2007년 '수취인불명'을 끝으로
    프리스타일의 앨범은 이름답지 않게 프리하지 않은 스타일만 고집하는 것을
    깨달으면서부터 찾지 않게 되었네요. 2008년부터는 신곡이 나와도
    기대감이 없었을 뿐 아니라 활동 여부 조차에도 관심이 사라졌을 정도.
    2013년말에 나온 Winter Song부터 오랜만에 들어봤지만 '역시나'더군요...
    2007~2013년까지 제가 그들을 찾지 않게 된 이유만큼이나 변화가 필요합니다. 프리스타일.
  • 한동윤 2014/01/28 11:29 #

    작두도령 님처럼 그룹의 고집스러운 스타일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아마.
  • 2014/01/28 10:2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1/28 11: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시골농사꾼^^ 2014/02/05 12:43 # 삭제

    피치포크에선 가끔 보는 0점 짜리 리뷰를 한국 평론리뷰에서 0점은 처음 보네요^^ 나쁜 음악은 혹평하는 모습. 동윤씨 멋집니다. 앞으로도 응원 합니다.
  • 한동윤 2014/02/06 11:56 #

    피치포크도 0점 매기는 게 있었나요? 저는 아직 못 봤네요;
  • 시골농사꾼^^ 2014/02/07 15:18 # 삭제

    네^^ 피치포크는 몇개의 0점을 받은 앨범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요
    Jet 이라는 밴드의 2006년작인 'Shine On' 이라는 앨범에 대해 0.0을 주었습니다.
    리뷰에 아무런 글도 적지 않고 원숭이가 정면을 향해 소변을 보는 장면으로 리뷰를 대신했어요.
    그 밴드에게는 그의 사형 선고였죠. 아래는 웹주소를 적어드릴께요
    http://pitchfork.com/reviews/albums/9464-shine-on/
  • 한동윤 2014/02/08 11:59 #

    아~~ 정말! 파격적이네요! 엄청 웃었습니다 ㅠㅠ
    밴드 멤버들은 어떤 반응을 했을지 궁금하네요. 욕 엄청 했을 듯
  • 시골농사꾼^^ 2014/02/07 15:25 # 삭제

    심지어는 리즈 페어같은 실력파 에게도 0.0를 매긴적이 있어요

    http://pitchfork.com/reviews/albums/6255-liz-phair/

  • 한동윤 2014/02/08 12:01 #

    나중에 찬찬히 봐야겠네요. 어떤 이유로 0점을 줬는지...
    그렇게나 안 좋은 앨범은 아니었는데...
    덕분에 재미있는 거 발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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