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갓세븐(GOT7) - Got It? 원고의 나열

왜 안 나오나 했다. 결국에는 나왔다. 박진영 래핑, 박진영 래핑, 박진영 래핑. '난 니가 좋아' 중 1절을 마치고 20년 전통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JYP표 래핑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새내기 대학생이 처음 나간 집회에서 전경한테 쫓기는 모습을 보는 듯한, 헐레벌떡 무조건 말을 내뱉기에만 바쁜 래핑. 박진영을 비롯해 지오디, 비, 원투, 원더걸스, 투피엠, 미스 에이 등이 보여 왔던 스타일이 2014년에도 거듭된다. 익숙하다.

왠지 낯설지 않은 점은 앨범이 나오기 전에 이미 발견할 수 있었다. 뮤직비디오로 먼저 공개된 'Girls girls girls'는 박진영표 래핑은 선명하게 나오지 않지만 똑같은 어미를 두 번 이상 연속으로 늘어놓는 그 특유의 작사 방식, 또 다른 만성인 질문형 종결 어미 '-니', 미니멀한 리듬의 집중 때문에 결코 생소하지 않다. 게다가 전국적 히트곡이라 할 원더걸스 'Tell me'의 포인트인 '어머나'가 다량으로 산포돼 있어 괜히 친숙하게 느껴진다. 분명히 전에 없던 신곡인데 많이 접한 듯한 기분이 든다.

이러한 배경을 외면한 채 반복만 반복한다는 점이 'Girls girls girls'의 단점 오브 더 단점이다. 일정한 어미를 되풀이하는 가사도 지루한데 루프가 하나로만 일관돼 권태로움이 급상승한다. '좋은 건지 아닌지 아직 잘 몰라' 부분에서 신스의 사운드가 바뀌고 간주에서 드럼이 추가로 들어가지만 기본 루프는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노래에 기승전결이 없다. 기로 시작해 기로 끝난다. 기기기기 기기기기 기기기기 기기기기 이것이 전부다. 19초면 될 노래를 재미없게 확장만 했다.

부분적 친숙함은 다른 노래에서도 발견된다. '여보세요'는 한영애의 '누구 없소', 원더걸스의 'So hot', 미스 에이의 'Bad girl good girl' 가사가, '따라와'는 YG 패밀리의 '멋쟁이 신사'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훅과 닥터 드레(Dr. Dre)의 'The next episode' 루프를 연상시키는 변주가 눈에 띈다. 'Like oh'는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의 대유행 장르인 UK 거라지와 일렉트로 하우스를 같은 자리에 묶어 음악 경향을 갈무리한 안내서를 보는 듯하다. 신인이라는 갓세븐(GOT7)이 그리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의 젊은 페르소나를 양성하기에 급급한 박진영의 손길이 이번에도 과했다. 고유의 작사법, 고유의 곡 구성 방식, 창법이 크게 스몄다. 갓세븐에게서 투피엠의 향기가 나는 게 당연한 일이다. 이것도 모자라 곳곳에서 눈과 귀에 익는 모습들이 나타나니 신선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먹을 음식이 넘쳐 나는 뷔페에서 이미 맛본 그럭저럭한 음식을 또 찾을 리 만무하다. 신인으로서는 안 좋은 결과다.

2014/02 한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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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시골농사꾼^^ 2014/02/05 13:12 # 삭제

    사운드 라임은 그런대로 들어줄만 하더군요.JYP은 이번에도 잘~ 만들어진 공산품을 그럴싸하게 내놓은 것 같습니다. 조금후면 예능에 나오고, 국민들과 친해지면, 영화에 나올태고 연말에 10대 가수상이라는 말도 않되는 상을 받겠죠. 뻔한 스토리 입니다.
  • 한동윤 2014/02/06 11:57 #

    네 말씀처럼 그런 상황이 일어나겠죠? 시간의 문제일 뿐 뻔한 스토리죠...
  • 코코 2014/02/06 14:59 #

    "새내기 대학생이 처음 나간 집회에서 전경한테 쫓기는 모습을 보는 듯한"

    상상이 돼서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
  • 한동윤 2014/02/06 16:17 #

    90년대 학번까지는 어떤 모습인지 알 거예요~ㅎㅎ
  • ㅋㅋ 2014/02/19 21:16 # 삭제

    이말 저말 지껄여 놨지만 철저하게 호감 비호감에 근거한 선입견으로 점철된 개소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네

    빠순이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병신짓인가? 꼴패미라도 되나? 아니면 뇌물쳐먹은 언론장학생 찌라시 기레기인가?
  • 한동윤 2014/02/19 23:46 #

    뭔 소리야. 욕도 알아먹게 쓰든가 해야지.
  • 백곰 2014/04/09 14:54 #

    잘 보고 갑니다~ JYP표 노래들을 들으면서 제가 어렴풋이 느꼈던 것들을 이렇게 잘 표현해주셨네요ㅋㅋ
  • 한동윤 2014/04/10 10:54 #

    백곰 님도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나 보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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