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왠지 낯설지 않은 점은 앨범이 나오기 전에 이미 발견할 수 있었다. 뮤직비디오로 먼저 공개된 'Girls girls girls'는 박진영표 래핑은 선명하게 나오지 않지만 똑같은 어미를 두 번 이상 연속으로 늘어놓는 그 특유의 작사 방식, 또 다른 만성인 질문형 종결 어미 '-니', 미니멀한 리듬의 집중 때문에 결코 생소하지 않다. 게다가 전국적 히트곡이라 할 원더걸스 'Tell me'의 포인트인 '어머나'가 다량으로 산포돼 있어 괜히 친숙하게 느껴진다. 분명히 전에 없던 신곡인데 많이 접한 듯한 기분이 든다.
이러한 배경을 외면한 채 반복만 반복한다는 점이 'Girls girls girls'의 단점 오브 더 단점이다. 일정한 어미를 되풀이하는 가사도 지루한데 루프가 하나로만 일관돼 권태로움이 급상승한다. '좋은 건지 아닌지 아직 잘 몰라' 부분에서 신스의 사운드가 바뀌고 간주에서 드럼이 추가로 들어가지만 기본 루프는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노래에 기승전결이 없다. 기로 시작해 기로 끝난다. 기기기기 기기기기 기기기기 기기기기 이것이 전부다. 19초면 될 노래를 재미없게 확장만 했다.
부분적 친숙함은 다른 노래에서도 발견된다. '여보세요'는 한영애의 '누구 없소', 원더걸스의 'So hot', 미스 에이의 'Bad girl good girl' 가사가, '따라와'는 YG 패밀리의 '멋쟁이 신사'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훅과 닥터 드레(Dr. Dre)의 'The next episode' 루프를 연상시키는 변주가 눈에 띈다. 'Like oh'는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의 대유행 장르인 UK 거라지와 일렉트로 하우스를 같은 자리에 묶어 음악 경향을 갈무리한 안내서를 보는 듯하다. 신인이라는 갓세븐(GOT7)이 그리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의 젊은 페르소나를 양성하기에 급급한 박진영의 손길이 이번에도 과했다. 고유의 작사법, 고유의 곡 구성 방식, 창법이 크게 스몄다. 갓세븐에게서 투피엠의 향기가 나는 게 당연한 일이다. 이것도 모자라 곳곳에서 눈과 귀에 익는 모습들이 나타나니 신선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먹을 음식이 넘쳐 나는 뷔페에서 이미 맛본 그럭저럭한 음식을 또 찾을 리 만무하다. 신인으로서는 안 좋은 결과다.
2014/02 한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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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상상이 돼서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
빠순이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병신짓인가? 꼴패미라도 되나? 아니면 뇌물쳐먹은 언론장학생 찌라시 기레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