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 단 한 번의 엄청났던 도약, 유소년 힙합의 최고 흥행작 원고의 나열

낮은음으로 반복되는 건반 연주, 찢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펼쳐지는 고음의 신시사이저가 묘하게 어우러지는 가운데 앳된 목소리의 랩이 펼쳐지는 데뷔 싱글 'Jump'는 발매되자마자 미국 전역을 강타하며 크리스 크로스(Kris Kross)가 정상의 자리로 도약하는 것을 도왔다.

노래는 우리나라에도 강한 파급력을 과시했다. 현진영은 옷을 거꾸로 입거나 바지를 최대한 내려 밑위 부분을 무릎까지 오게 하는 이들의 패션에다 팔을 휘저으며 양다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는 제스처를 벤치마킹한 '엉거주춤 춤'으로 인기를 끌었다. 쉽고 재미있는 춤동작과 생경한 힙합 패션은 힙합 문화가 국내에 서서히 유입되던 시기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자아냈고 청소년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그렇게 'Jump'와 '흐린 기억 속의 그대'는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었다.

두 번째 싱글 'Warm It Up'도 빌보드 랩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지속하게 했다. 늦잠을 자서 통학버스를 놓쳤다는 이야기로 또래의 공감을 산 'I Missed The Bus'도 연이어 히트했다. 이들은 익살맞은 가사, 경쾌한 비트와 깜찍한 모습까지 갖추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큰 성공을 실현한 1집과 달리 이듬해 선보인 2집 [Da Bomb]은 연타를 날리는 데 실패하고 만다. 1년 사이에 몰라보게 성숙한 외모는 앳된 모습에 반했던 팬들을 실망시켰고 갱스터를 자처하며 쓴 비속어 가사는 팬들을 또 한 번 실망시켰다. 음악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영원히 밝고 귀엽기만을 바란 대중의 염원을 자발적, 비자발적으로 저버린 그들은 인기의 급격한 내림세를 경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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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힙합이라는 점에서 어나더 배드 크리에이션과 연장선에 있는 꼭지인데 그들과 잘 비교되도록 글을 쓰지 못한 게 명백한 한계로 남는다. 책에도 썼지만 크리스 크로스가 'Jump'에서 어나더 배드 크리에이션을 도발하지만 시비의 대상이 된 그들이 대응을 하지 않아 대립 관계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만약 조금이라도 공방이 있었다면 그것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냈을 텐데.

개인적으로 옷을 거꾸로 입은 패션은 정말 센세이션이었다고 생각한다. 평상시에 저렇게 입었다가는 욕 먹겠지만 무대 의상으로는 지금 입어도 파격 그 자체다.

크리스 크로스나 그 이전, 이후에 활동했던 유소년 래퍼들을 보면 늘 미스테리인 게 하나 있다. 왜 이 친구들은 장기적인 성공이 불가능할까? 프리틴 힙하퍼들은 꼭 데뷔할 때만 관심 받고 그 이후에는 완전 하락세다. 작품이 아주 나쁘지 않아도 그렇고. 왜? 왜일까?

덧글

  • 작두도령 2014/02/13 10:46 #

    먼훗날 국내에선 이들을 벤치마킹한 JYP의 량현량하가...ㅋㅋㅋ
    Kris Kross의 'Jump'와 현진영의 '흐린 기억속의 그대'는 저의 미취학아동 시절
    힙합이라는 장르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된 아주 중요한 곡이네요~
  • 한동윤 2014/02/13 18:51 #

    아~ 량현량하 추억의 그룹이네요. 얼마 전에 컴백한다는 기사 나왔었는데.
    미취학 아동 시절이라니... 젊음이 부럽습니다. +_+
  •  sG  2014/02/13 13:32 #

    커서도 그나마 중간 정도 레벨의 성공을 거둔 케이스라면 Bow Wow 정도...
  • 한동윤 2014/02/13 18:53 #

    바우와우는 그냥 버티는 것 같아요. 앨범 내는 것도 다 졸작에 가깝고 그렇다고 배우로 엄청 잘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떵떵거리고 살 만큼 돈은 많이 벌었겠죠?
  • dolggum 2014/02/14 16:29 # 삭제

    왼쪽 친구가 작년에 사망했죠?
  • 한동윤 2014/02/15 11:36 #

    왼쪽인지 오른쪽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akak 2014/02/18 19:15 #

    언제부터 약을 접한건진 모르겠지만 약물남용이 원인인것같습니다

    켈리는 애틀랜타 병원의 남부 캠퍼스에서 오후 5시쯤에 사망한것으로 알려졌다 ; 34세의 나이. 경찰 보고서에나온 그의 어머니의 주장에 따르면 "켈리가 약물복용에서 회복될수있도록 그쪽에서 데려가고 전에도 이런적이 몇번 있엇다"고 한다.
    그의 삼촌은 경찰에게 켈리가 "약물 남용에 관한 방대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Kelly was pronounced dead around 5 pm on the south campus of the Atlanta Medical Center ; he was 34 years old. [ 6 ] [ 7 ] [ 8 ] The police report documents his mother's statement that "they had brought Kelly home to recover from his drug use and had done this several times in the past."
    His uncle told police that Kelly "had an extensive history of drug abuse."[9][10]
    http://en.wikipedia.org/wiki/Kris_Kross
  • 한동윤 2014/02/18 21:54 #

    '약물 남용에 관한 방대한 역사' 이건 웃지도 울지도못하겠네요;
  • 2014/05/10 17:5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5/11 11:4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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