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팝의 대세가 될 2013년 가장 뛰어난 신인! 원고의 나열

2013년 처치스(CHVRCHES)는 데뷔 앨범 [The Bones Of What You Believe]로 큰 환호를 얻었다. 약 3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예스러운 사운드, 일렉트로팝의 현대적 감수성을 융해한 음악은 신구 세대의 취향을 모두 포섭했다. 재발매된 'The Mother We Share'는 영국 싱글 차트 38위에 올랐으며 앨범은 차트 9위를 기록하는 등 히트가 연이었다. 대중문화 전문지 에이브이 클럽(The A.V. Club)이 '올해의 앨범 중 하나'라고 점찍은 데 이어 모조(Mojo)가 '대담하고 고무적인 모던 팝 데뷔'라고 찬탄하는 등 여러 매체가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 냈다. 그야말로 성공적인 등장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의 첫째가는 강점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첨단의 트렌드 사이에서 이런저런 스타일을 끌어들이면서 다채로운 신스팝을 들려주는 것이다. 온전히 옛날 규격에만 매달리지 않으며 그렇다고 현재 팝 음악 차트 전반을 지배하는 날카로운 전자음의 향연에 경도되지도 않는다. 'We Sink'는 뉴웨이브와 테크노, 팝적인 감각을 고루 혼합하며 'Lies'는 록의 골격에 신스팝의 외투를 걸쳤고 'Science/Visions'는 하우스 음악에 장엄한 코러스를 입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2절까지 잔잔하게 흐르다가 브리지를 지나 댄스곡으로 변모하는 'Tether', 마틴 도허티가 리드 보컬을 맡은 'You Caught The Light'는 요즘 유행하는 얼터너티브 리듬 앤 블루스의 향취마저 느껴진다. 마니아 음악을 하면서도 다수가 즐길 수 있도록 표현 영역을 확장한다.

멜로디와 리듬을 유려하게 뽑아내는 것도 특기다. 두 개의 루프로 그루브와 중독성을 모두 획득한 'Gun', 보컬이 조용하게 나오는 부분에서 드럼 프로그래밍으로 다이내믹함을 보강하고 보컬 샘플을 이어 붙여 간주를 긴장감 있게 연출한 'Night Sky', 간단한 음절을 리듬처럼 활용한 'Lungs' 등이 그러하다. 'Recover', 'By The Throat'에서 나타나듯이 이들은 코러스를 소극적으로 삽입하거나 짧게 부른 부분을 변조해 사용하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이를 적소에 끼워 간드러지는 율동감을 살려 낸다. 여기에 귀에 빠르게 익는 노래의 선율까지 지녔다. 세 멤버의 경험과 호흡이 준수함이란 열매를 맺었다.

결실은 멤버들의 음악적 성취에 그치지 않는다. 유수한 음악 매체들이 처치스의 데뷔 앨범을 올해의 앨범 중 하나로 선정했다. 또 'We Sink'와 'Under The Tide'가 각각 비디오게임 [FIFA 14]와 [Gran Turismo 6]에 수록되는 엄청난 부대 성과도 달성했다. 디럭스 버전에 수록된 'Strong Hand'의 가사 일부분을 가져온 앨범 제목은 창의성과 노력에 대한 은유라고 한다. 그 표현처럼 의욕에 찬 창조성이 처치스에게 광채를 선사했다. 2013년 최고 신인의 최고의 데뷔 앨범이다.

2013/12
음반 해설지 일부

덧글

  • 작두도령 2014/02/17 14:31 #

    작년, 국내의 글렌 체크(Glen Check) 2집 이후로 오히려 국내/해외 포함한
    일렉 그룹 동향에 꽤 어두워진 터라 이들을 캐치하지 못했는데
    퇴근길에 한 번 전곡 정주행(?) 해봐야겠네요.
  • 한동윤 2014/02/17 17:50 #

    아직 못 들으셨군요. 꼭 들어 보세요. 좋습니다~ㅎ
  • 시골농사꾼 2014/02/26 23:20 # 삭제

    Special Edition으로 구입후 몇일간 몇번에 청음후에 느낀점은, 정말 놀랍도록 뛰어나다는 말밖에 않나오네요. 마치, 몇개의 즉권 복권을 샀는데, 그중에 거액 당첨된 느낌입니다.
    80s 디페시모드를 비롯한 신스팝에 영향받은... 현대적인 재해석이랄까요, 첫번째 트랙에선 사뭇 보통에 팝밴드로 오인할수 있지만 트랙을 넘길수록 점점 빠져 드네요. 세번째 트랙인 gun은 거의 압권입니다. 귀로 반응하기전에 몸이 먼저 톰요크의 오징어 댄스를 추고있는 - -;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후 앨범은 끝을 향할수록 짤짜여진 완성도에 혀를 대두르게 만드네요. 동종 장르계열에선 Crystal Castles 나 The Knife 비교 대상이 될 것같은데, 그들에 비해 대승할것 같아요. 올해 반드시 들어야할 앨범이 아닌 반드시 사야할 앨범이네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일렉트릭팝 트리오 인것 같아요
  • 한동윤 2014/02/27 11:38 #

    싱글을 내기 시작할 때부터 외국에서 엄청나게 띠워 줬어요. 앨범이랑 노래는 웬만한 매체에서는 올해의 음반, 싱글 리스트에 다 들어갔고 올해의 신인으로 꼽기도 하고. 저도 개인적으로 'Gun'을 제일 좋아합니다. 이 그룹은 음악도 좋지만 보컬 아가씨가 귀엽게 생겨서 또 끌린다는... ^^;
  • 시골농사꾼 2014/02/28 12:06 # 삭제

    보컬 정말 귀엽고 이쁘네요. 눈에 길게 아이라인^^
    뮤직비디오도 범상치 않습니다.^^
  • 한동윤 2014/03/01 14:54 #

    네. 꼬마애가 끼 부리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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