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 갱스터 랩 시대를 비집고 나온 의식 있는 메시지 원고의 나열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은 다수 래퍼가 사정없이 가상의 총질을 해 대고 마리화나, 매춘에 대한 찬미로 차트와 거리를 점령한 때였다. 정부와 체제에 대한 불평을 여기저기에서 연달아 터뜨렸고 퇴폐와 폭력의 기치 아래 그들만의 이상향을 만드는 데 정진했다. 지역을 막론한 래퍼들이 갱스터 랩으로 대동단결해서 거친 삶을 전달하는 것을 빈번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

여성을 비하하고, 마약에 탐닉하며, 범죄를 조장하는 가사가 범람하던 순간에도 미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환기하고자 노력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파하려는 움직임은 있었다. 조지아주 출신의 어레스티드 디벨로프먼트(Arrested Development)가 그랬다.

데뷔 앨범 [3 Years, 5 Months & 2 Days In The Life Of...]는 긍정적인 메시지, 흑인들의 자긍심을 유발하는 가사로 음악팬들과 매체의 시선을 빼앗았다. 그룹의 따뜻한 언어는 곤궁에 처한 흑인들을 위로하는 손길이 되었고 절망에 다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의 문을 열어 주는 열쇠가 되었다.

노예제도로 인한 흑인들의 고통스러운 심정을 밝히며, 동료들의 자각을 요구하고, 번민 없이 살 수 있는 유토피아를 갈구하는 'Tennessee', 걸인을 통해서 인류애를 찾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 두기를 요구하는 'Mr. Wendal', 흑인 여성의 사기를 고취하는 'Mama's Always On Stage', 흑인들 간의 다툼을 멈추고 스스로 격을 떨어뜨리는 행동에 대한 자제를 요구하는 'People Everyday' 등은 어레스티드 디벨로프먼트의 방향타를 확실히 명시한다. 욕설로 물든 소비적인 푸념이 아닌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보려는 의젓함이 이들 음악에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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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경향이 크게 인기를 얻을 때 그것과는 대조되는 다른 콘텐츠가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 중 하나다. 하지만 이들의 히트는 단발로 끝나 버렸으니 성공 근거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특별한 존재였기에 주류에서의 눈에 띠는 활동을 지속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