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The 메아리(The Meari) - 메아리랑 원고의 나열

상당히 독특하다. 이 같은 인상을 받게 되는 이유는 팀 내에 각기 다른 양식을 소화하는 두 명의 보컬리스트가 있기 때문이다. 노래꾼을 둔 퓨전 국악 그룹들은 대부분 그 인원이 한 명뿐이다. 이러한 구성은 꼭 서구 대중음악 형식의 곡에 판소리 가창이 들어가거나 우리 전통음악 반주에 대중음악의 보컬이 얹어지는 한정된 결과를 내오게 된다. 하지만 The 메아리(The Meari)는 판소리 광대와 일반 팝 보컬리스트가 같이 있어 모든 패턴을 포괄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가수들의 병존으로 색다르고 더욱 적극적인 퓨전을 완수했다.

음악 역시 마찬가지로 벽을 두지 않고 사이좋게 어우러진다. 수록곡들은 전체적으로 국악, 팝, 재즈, 록을 주성분으로 한다. 하지만 이것 따로, 저것 따로, 데면데면한 것이 아니라 각 인자들이 모나지 않게 융합하고 서로 연결대 역할까지 하면서 자연스러운 섞임을 연출한다. 뛰어난 화합력이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여덟 멤버 모두가 공동으로 작사, 작곡한 '바람이 분다'는 팝으로 시작해 '군밤타령'을 지나 팝 록에 정차했다가 'Sing, sing, sing (with a swing)'(혹은 'Georgy Porgy)'의 일부 선율을 찍고 재즈, 록, 국악의 퓨전을 행한다. < 수궁가 >를 바탕에 둔 이야기 때문에 프로젝트 락(Project 樂)의 '난감하네'가 비교되는 '시계토끼를 찾아라'는 판소리와 1920년대 재즈 시대의 음악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고 '후애'는 발라드와 '아리랑'이 차례대로 등장했다가 뭉치기를 반복한다. '메아리랑'은 디스코 리듬에 '강강술래: 남생아 놀아라', 푸딩(Pudding)의 'Kiss of the last paradise'가 떠올려지는 찰나의 멜로디, 록, '태평소 능게' 등이 화려하게 결합된다. 많은 곡과 형식이 출몰하지만 말끔하게 이어지고 깐깐하게 합쳐져 어지럽지 않다.

2012년 국립중앙극장 예술단 미르 단원들과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 학생들이 결성한 The 메아리는 이번 첫 EP를 통해 공격적인 퓨전을 선보였다. 멤버들의 젊은 패기가 만든 결과라고 해석해도 될 듯하다. 많은 음악을 더하다 퓨전의 명료한 지향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부분적 아쉬움은 남지만 넉살 좋고 과감한 혼합은 내내 돋보인다. 적은 양이지만 강렬하다.

20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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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시골농사꾼 2014/03/14 17:42 # 삭제

    상당히 특이한 그룹이네요. 한국전통음악을 서양음악과 크로스오버라 정말 독특하네요. 그들의 공연을 보고 있으면, 그리 완성도 있는 뮤지션을 아닌듯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곡의 처음은 피아노로의 째즈로 시작해 판소리의성 보컬로 '얼씨구나 절씨구나~ ' 소절로 이어지면 팝적인 보컬과 당황스러운 율동, 꾕가리와 장구는 같이 앙상블과는 거리가 먼 불협화음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간가해서는 않되는 부분은 음악적인 완성도를 떠나, 국내 가요시장의 다양성을 위해 지향 되어야 하는 장르임에는 틀립없습니다. 다만, 주류 대중가요의 대안이 되기에는 턱없이 실력이 낮으며, 부족하게만 보입니다.
  • 한동윤 2014/03/15 17:03 #

    라이브 영상을 보셨나요? 저는 그것까지는 보지 않아서요.
    점차 나아지겠죠~? :)
  • 뮤직홀릭 2014/03/16 11:45 # 삭제

    안녕하세요 갠적으루 메아리팀 작년에 광화문광장에서 공연하는것 보고 팬 이된 사람입니당!
    혹시 더메아리의 공연을 보신 분이 맞으신지요 ?;; 팬이라서가 아니라 뭐 평가야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지만 불협화음이라던가 완성도 턱없이 낮은실력 이런건 아무래도 거리가 먼 이야기 같아 이렇게 댓글까지 남기네요 ^^:

    아무튼 그간 앨범도 음원도 없어 너무 아쉬워하던 찰나에 우연히 네이버에 검색하였는데
    이렇게 제 맘과 똑닮은 위의 리뷰를 보고 넘 기뻐하고 갑니다 !!
  • 국악듣자 2014/11/12 18:40 # 삭제

    이 그룹은 처음 알았네요. 상당히 독특한 그룹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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