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훈 - 미스테리 우먼(Mysterious Woman) 보거나 듣기



한국 최초로 미니애폴리스 사운드를 구사했던 싱어송라이터 송재준(예명 캡틴 퓨처)이 작사, 작곡, 편곡한 강지훈 1집의 두 번째 타이틀곡. 1991년에 데뷔해 초반에는 '내가 그리울 거야'라는 발라드를 타이틀로 밀다가 그해 가을부터는 이 노래로 활동했다.

캡틴 퓨처 특유의 작법이 고스란히 느껴지며 도입부의 랩도 송재준 본인이 직접 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한국 대중음악, 특히 랩, 댄스음악의 판도를 바꿔 놓긴 했어도 캡틴 퓨처야 말로 우리나라의 흑인음악에 기반을 둔 댄스음악의 개화, 발전을 이끈 프런티어 같은 존재다.

강지훈은 잘 생긴 얼굴 덕분에 탤런트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가수로서나 배우로서 성공하진 못했다. 가수 데뷔 전 아마추어 록 밴드에서 보컬리스트로 활약하긴 했어도 록보다는 보통 가요 발라드에 어울리는, 혹은 록을 잘 소화하기에는 부족한 목소리, 가창력을 지니고 있었다. 준수한 외모를 보유했다는 메리트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건 타이틀곡이 좋지 못했던 탓이 크다고 할 수밖에 없다.

흑인음악 형식의 댄스 팝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전무했던 시절에 곱상한 외모의 가수가 평범하게 노래를 부른 것도 에러. 그래도 로커 출신이라는 배경을 수긍할 수 있을 만큼 고음은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지만 이 노래는 사실 더더욱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노래 부르며 골반을 스무드하게 튕기는 모습을 보면 댄스 그루브 충만하신 듯.

이 노래로 텔레비전에 출연하기 시작한 게 1991년 가을쯤,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이 나온 게 1991년 12월, 포스팅 하는 영상의 방영 날짜가 1993년 2월이다. 당시에도 '활동곡' 내지는 '타이틀곡'이 정규 음반을 내기 전 싱글 개념으로 사용됐다. 한 노래로 길게 방송 활동을 이어 가는 가수도 많았다.

* 외래어표기법상 '미스터리'가 맞지만 그 시절 느낌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미스테리로~

덧글

  • 밤비마뫄 2014/03/19 15:24 #

    캡틴 퓨처 정말 실력있던 뮤지션으로 기억하는데....
    너무 앞서갔던게 원인이었던거 같아요....서태지보다 훨씬 나은 뮤지션이었는데..ㅠㅠㅜ
    지금은 뭐하시나요??
  • 한동윤 2014/03/20 15:59 #

    서구 문물을 일찍 들여오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했죠;
    드라마 음악감독도 했고 이상우 씨 노래 중 히트곡도 작곡했고 작곡가로 활동하셨는데 지금은 뭐하시는지 모르겠네요ㅠ
  • 한동윤 2014/03/20 18:03 #

    아 맞다. 송재준 씨가 작곡한 가장 유명한 노래는 이승철 씨의 '소녀시대'죠.
    본인 1집에서 동일한 신스 리프를 쓰기도 하셨다는~
  • 시골농사꾼 2014/03/20 16:56 # 삭제

    당대에 저런 사운드를 만들다니 시대가 낳은 파이오니어 였군요.

    리뷰에 올리신 비디오 클립은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네요.
    저때 사람들 토토즐 본다고 그시간에 길에 사람이 없었죠.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 한동윤 2014/03/20 18:01 #

    음악이 유니크했고 앨범도 콘셉트 앨범으로 내곤 했는데 완전 마니아용이었어요.
    참, 토토즐이라고 하니까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도 잘 줄여 불렀다는 걸 깨닫게 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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