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체(Veloce) 그녀들의 답가 그밖의 음악



브로의 '그런 남자'에 대응한 벨로체의 '그런 여자'가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노래에 대해 말하자면 후렴 가사는 거의 동일해 심심하다. 버스(verse)의 가사 역시 예상할 수 있는 정형을 깨지 못한 변변치 못한 변호 수준에 그쳐 재미있게 들리지는 않는다. 보컬은 브로나 벨로체나 똑같이 이런 발라드에 규격화된 과잉 절절 연기를 행해서 동급으로 별로다. 그저 '그런 남자'에 대한 답가, 여성 버전이 나왔다는 사실에만 흥미를 찾아야 할 뿐이다.

어쩌면 그게 전부는 아닐지도 모른다. 시비나 도발에 반응하면 이성을 잃고 서로 유치해지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들 역시 그 덫에 걸려 그러한 모습을 보여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그런 남자'는 여자들이 원할 남성상을 이야기하면서 대체로 감성적인 면을 언급한 것에 반해 '그런 여자'는 저열한 현실의 언어로 물질, 육체를 무의식적으로 부각한다. 에어백, 강남미인 등의 희롱 섞인 비유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며 남자라면 그래도 집은 있어야 한다는 투로 배금에 젖은 남성관을 내비친다. '그런 남자'의 화자는 자기는 최대한 몸을 사리면서 속칭 '김치녀'를 공격했지만 '그런 여자'는 거기에 지혜롭게 대응하지 못하고 화자가 '난 김치녀일 뿐만 아니라 된장녀이기도 하다'는 식으로 어리석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습다. 제대로 말렸다.

특이한 내용과 뮤직비디오로 유명해진 노래에 벨로체는 빠르게 편승해 덩달아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브로가 자신을 일베 회원이라고 밝힌 것 때문에 벨로체의 이 노래가 노이즈마케팅에 얻어 탄 또 다른 노이즈마케팅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Control'이나 'Let it go'처럼 이들과 다른 입장을 드러내거나 더 강한 표현으로 서로를 지지하는 유행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들에게는 이것이 이름을 알릴 기회가 될 것이다.

* 이 현상에 대해 '디스(diss)'라는 용어를 쓰곤 하는데 그건 잘못된 언어 선택이다. 디스를 언행이 아닌 노래로 한정할 때 보통의 디스 노래는 공격하는 대상을 명확히 특정한다. 하지만 '그런 남자'와 '그런 여자'는 남성, 여성을 뭉뚱그려 지칭한다. 그래서 이들 노래는 대중음악사가 시작된 이래 계속 있어 왔던 답가, 앤서 송(answer song), 리스폰스 송(response song)으로 보는 게 옳다. 레너드 스키너드가 'Sweet home Alabama'로 앨라배마를 찬앙하자 닐 영이 'Southern man'으로 남부 사람들을 비꼰 것이나 브랜디와 모니카가 'The boy is mine'으로 마이클 잭슨과 폴 매카트니가 부른 'The girl is mine'에 대해 여성 입장에서 노래한 경우가 비슷한 예다.

* 새벽 2시를 넘겨서 메시지 보내는 여자나 거기에 조금의 지체 없이 바로 답문하는 남자나... 생활 패턴이 잘 맞네.

'그런 여자' 뮤직비디오 캡처 화면

덧글

  • 천체관측 2014/03/26 17:00 #

    그냥 둘다 .. 역겹다고 할까요 마침 등장한 이선희씨의 신곡이 매우 반갑습니다
  • 한동윤 2014/03/27 11:26 #

    오랜만에 앨범을 내는 거라 매체에서도 소개가 많이 되고 있는데 이 노래들이 치고 올라와서 밀리는 분위기네요;
  • ... 2014/03/26 19:15 # 삭제

    근데 이건 대놓고 표절이라고 봐도 되지 않나요. 뒷멜로디는 똑같고 가사만 바꾼거같은데
  • ... 2014/03/26 19:18 # 삭제

    다 듣고보니 가사를 좀 잘못바꿨네요
    차 이야기 후에 집이 없다 로 가면 ㅋㅋㅋㅋ 된장녀다!!!!! 선언하는 코스인거같은데
  • ... 2014/03/26 19:21 # 삭제

    그리고 후렴에 나도 인생을 즐겨봐야지 에 맞는 앞부분이 되려면 내조잘하는 여자로 가는게 아니라 섹시한 여자 쪽으로 가야 좀 맞는거같은데 bro가 가사를 훨씬 잘썼군요
  • d 2014/03/27 03:15 # 삭제

    어차피 브로도 외모로만 따지는 건 마찬가지니 수준 더 높을 일도 없고 그냥 딱 열폭 찌질이 수준임.
  • chesed 2014/03/26 19:55 #

    그런 남자까지는 그럴수 있다 했는데 이건 정말 저열하네요

    특히 건전한 일은 여성 스스로를 비하하는 정말 쓰레기같은 가사의 원탑으로 꼽고 싶네요

    '건전한 일'은 즉 지금 대부분이 건전한 일을 안하고 있다는건데

    이건 무슨 ㅋㅋㅋㅋㅋ

    게다가 그런 남자는 풍자대상이 '남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여자'인데

    그런 여자는 형식은 비슷하지만

    '-물질도 모자란 주제에(넌 차는 있지만 집은 없잖아)- 여자에게 많은것을 바라는 남자'

    로 대상을 좁힘으로서

    여성들이 물질을 바란다는 이미지를 강화하기까지... 여러가지로 수준낮은 답곡입니다
  • 한동윤 2014/03/27 11:29 #

    유명해진 것은 득이지만 자기들도 생각하지 못한 실도 많은 노래인 것 같습니다.
    참 각 안 나오는 여성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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