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ous Artists - Alma Latina 원고의 나열

우선 이 앨범의 중심에 있는 인물인 프랭크 D.(Frank D.)에 대해서 짧게 설명을 하는 것이 좋겠다. 디제이로 활동했던 그는 현재 유럽을 대표하는 댄스음악 전문 레이블 니트로 레코드사(Nitro Records)의 매니저로 더욱 유명하다. (록 그룹 오프스프링의 멤버가 설립한 독립 레이블과는 이름만 같을 뿐 다른 곳이다) 경영에 손을 대기 전에는 BMG나 WEA 같은 대형 레코드사와 연계해 음반을 제작했지만 어느 순간 100% 자신만의 테이스트를 발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일념으로 1997년 지금의 니트로 레코드사를 설립하게 된다. 이후 프리크 두 브라질(Freak Do Brazil), 더블 R.F. 프로젝트(Double R.F. Project) 등의 히트 아티스트를 배출했으며 영국의 닌자 튠(Ninja Tune), 도라도 레코드사(Dorado Records)와 인연을 맺으면서 프로젝트 음반 제작에도 힘썼다. 레이블이 소재한 이탈리아는 물론 독일, 벨기에 등 유럽 각지에서 클럽 라운지 파티를 개최하였고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하는 등 계속해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Alma Latina]는 현장에서 활약하는 그가 직접 편찬한 것이기에 부상하는 뮤지션들의 스타일과 경향을 알아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

앨범의 시작은 1970년대 미국 소울의 중심이었던 빌 위더스(Bill Withers)의 데뷔 앨범 [Just As I Am]에 수록되어 팝 차트 3위까지 오른 클래식 'Ain't No Sunshine'의 커버 버전이 가볍게 열고 있다. 여기에서는 원곡의 다소 우중충하고 습도 높은 분위기에서 탈피하여 재즈아무흐(Jazzamour)의 섬세한 터치로 고즈넉함이 배어 나오는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로란도(Roland Grosch)와 베티나(Bettina Mischke)로 구성된 혼성 듀오 재즈아무흐는 2002년에 데뷔 앨범 [A Lazy Sunday Afternoon]을 발표, 특유의 깔끔한 스타일로 '독일의 에브리씽 벗 더 걸(Everything But The Girl)'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유럽에서는 이들의 음악이 니콘사의 한 광고에 사용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최근 두 번째 앨범 [A Piece Of My Heart]를 선보이며 이지 리스닝 팬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이 재편곡한 재즈의 스탠더드 'Summertime', 자미로콰이(Jamiroquai) 원곡의 'Space Cowboy'도 산뜻한 해석으로 새로움을 전한다.

트레이시 채프만(Tracy Chapman)을 연상시키는 목소리가 매력인 헨더슨(Henderson)은 여기에 수록된 곡이 그녀의 첫 등단이다. 'Rain - Desansis Chill Mix'는 이탈리아의 메이저급 라디오 방송국에서 플레이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평단은 곧 헨더슨에게 '댄스음악계의 신성', '그녀의 음성은 비트와 함께 마음속까지 울려 퍼져온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리믹스를 맡은 로마 출신의 일렉트로닉 재즈 뮤지션 데상시스(Desansis)는 알도 카르판자노(Aldo "Haldo" Carpanzano), 게피 아모루소(Geppy "Mischibo" Amoruso)가 결성한 그룹으로서 재즈, 보사노바, 소울, 하우스를 망라한 복합적인 댄스 음악으로 유럽과 미국 서부 지역에서 대단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룹의 멤버 알도가 참여한 'Brossa'는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피아노 연주가 돋보이는 곡으로서 앨범의 서정미를 한껏 상승시킨다.

정통 하우스 비트로 몸을 들썩이게 하는 'Joyful Noise - DJ Pope b-sOuL soulful Gitar'는 쾌조의 반주 사이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곡이다. 4분의 4박자로 진행되는 드럼 프로그래밍 위로 느릿하게 연결되는 건반 소리와 기타의 청아한 아르페지오 연주가 곁들여져 스피디한 분위기 중 차분함이 배가된다. 곡의 주인공인 미국 출신의 가스펠 듀오 미셸 위크스(Michelle Weeks)와 돈 톨맨(Dawn Tallman)은 소울풀함이 가득 묻어 나오는 노래로 가스펠과 댄스음악계를 동시에 섭렵했다. 각자가 솔로로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으며 보컬리스트로서 많은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리믹스를 담당한 디제이 포프(DJ Pope)는 악기의 리얼한 연주를 중요시하여 제대로 된 라틴 비트를 들려주는 데 중점을 두는 인물이다.

스튜디오 원 밴드(Studio 1 Band)는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하우스 파티 '웻 풀 파티(Wet Pool Party)'의 레지던트 디제이이자 거라지, 소울 하우스 신에서 명성이 자자한 루이스 라디오(Luis Radio)와 라틴 재즈 뮤지션 라파엘레 스코치아(Raffaele Scoccia)의 프로젝트 그룹으로서 둘의 음악성이 시너지를 빚어 하우스와 라틴 재즈가 혼합된 이국적인 그루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본 작품에 실린 'Latin'은 그들만의 독특한 작법이 강하게 드러나는 곡으로 색소폰과 피아노, 오르간을 번갈아 사용하며 연주를 이끎으로써 타이트함과 듣는 재미를 동시에 획득했다.

2001년 스테파노 감마(Stefano Gamma)에 의해 결성된 프로젝트 밴드 프리크 두 브라질은 일렉트로니카 팬에게 어느 정도 낯이 익은 팀일 것이다. 2004년 니트로 레코드를 통해 출시한 싱글 'Ritmo Das Ondas'가 빅히트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여기서 공개하는 'Saudacao'와 'Mare Grande'는 넘실대는 브라질리언 리듬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다양한 악기 사용과 패턴의 변용으로 다이내믹한 대기를 형성한다. 또한, 클라우디아 다 실바(Claudia Da Silva)를 비롯한 객원 보컬들의 시원시원한 음성은 그 자체로도 듣는 이들에게 지중해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조금 큰 동작으로 적극적인 라운징을 하고 싶다면 이만한 배경음악도 없을 것 같다.

2007/12
음반 해설지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