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원의 목소리는 좋은 곡을 만나 더욱 유려하게 다가온다. 은은한 그루브와 빠르게 귓가에 안착하는 코러스가 장점인 '내 옆으로 와', 실제 지명과 익숙한 명칭을 활용한 가사와 차분한 분위기로 대중성을 좇은 '서울이 싫어졌어', 펑크(funk) 리듬이 흥겨움을 발산하는 'Tonight' 등 모든 노래가 잘 들리는 멜로디를 지녀 청취를 즐겁게 한다. 트렌디하긴 해도 다른 노래들에 비해 힙합의 성격이 약간 더 짙은 '깃털보다 가벼워', '뷰티풀' 역시 리듬과 선율이 순조롭게 조화돼 있다. 마니아 성향의 편곡과 가요에 익숙한 음악팬들이 좋아할 스타일이 적정하게 타협을 이뤘다.
이천원이라는 다소 투박한 이름이 아까울 정도다. 젊은 세대의 취향에 가깝게 기댄 가사와 인스턴트적인 내용이 아쉽긴 하지만 래퍼, 싱어로서의 발전된 능력과 정제된 연출이 무척 그럴싸하다. 말쑥함이 돋보이는 팝 랩 앨범이다.
2014/04 한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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