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와서 먹은 것들 소시민 밥상

새로운 동네로 이사한 지 2주가 다 됐다. 전에 살던 동네에서는 상상조차 못하던 굉장한 번화가라서 좋은데 워낙 업체가 많은지라 어느 음식점(거의 야식)이 괜찮은지 알아보는 중이다.

이사 첫날 근처 중국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나중에 검색해 봤더니 여기 만두로 꽤나 유명한 집인 것 같더라. 하지만 주인이 바뀐 뒤에 맛이 없어지고 그냥 동네 중국집으로 전락했다는 평들이 보였다. 수타로 뽑은 면은 쫄깃하긴 한데 쫄깃함이 좀 지나쳐 질겼다. 이 볶음밥은 밥이 부슬부슬했으나 개인적으로 힘없는 밥알을 좋아해서 괜찮게 먹었다. 볶음밥에 은행 들어간 것도 처음 경험했다. 이것만 먹고도 전에 살던 동네가 얼마나 낙후된 곳인지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

첫날 저녁 짐 정리하다가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아서 포기하고 음주를 선택했다. 근처 프랜차이즈 닭집 중에 둘둘치킨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 옳다구나 하고 시켰다. 역시 둘둘치킨의 튀김옷은 진리!

둘째 날이었나 근처 사는 후배와 오랜만에 만났다. 1차로 텔레비전 맛집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유명한 곱창집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파는 것보다 맛이 없었다. 2차로 이사오기 전에 동네 돌아다니다가 눈에 들어왔던 '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라는 곳으로 갔다. 책 제목을 가게 상호로 쓰다니 뭔가 비범하다고 생각했다. 들어가 보니 평범하진 않았다. 심플한 메뉴 구성에 나오는 음악은 인디, 옛날 가요, 퓨전 국악 등이 나왔으니... 정작 사진은 3차로 갔던 맥주바의 테이블. 후배는 갑자기 취기가 확 올라온다며 정리하자고 했고 나는 남은 맥주를 검은 비닐에 싸 갖고 집에 왔다. 음~ 색다른 경험이었어.

한식에 친척 어른들과 할아버지, 아버지 성묘 갔다가 길동이었나 강동구 끝자락의 오리고기 전문점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통유리 뒤로 푸른 나무를 보고 밥을 먹으니 확실히 맛이 나더라.

빠사시떡볶이라는 곳에서 시킨 가장 저렴한 세트 메뉴. 전에 살던 동네에는 순대도 취급하면서 배달 가능한 음식점이 없었어. 신세계가 열렸다.

족발이 빠질 수가 없지. 어딜 가나 장충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족발집이 기본적으로 서너 군데는 되는 것 같다. 요기요 앱으로 시켰는데 30분도 안 돼서 도착했다. 보통 족발, 보쌈은 한 시간은 기본으로 걸려서 집에 들어가는 길에 시켜도 됐는데 이 동네는 배달 속도도 빠르다.

이렇게 무식하게 먹어댔으니 엄청나게 몸이 불었을 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몸무게는 그대로다. 잘 쌌나 보군. 하지만 몸 구석구석에 기름기가 왕창 껴 있겠지...

덧글

  • 뇌를씻어내자 2014/04/14 21:55 #

    맥주를 검은 비닐봉지에 싸요? 액체 그대로?!!
  • 한동윤 2014/04/14 22:10 #

    아뇨~ 안 딴 병만 담았죠. 그런데 술집에서 준 비닐이 엄청 큰 거라 보기가 참 그랬어요 ㅎㅎ;
  • peter 2014/04/16 20:15 #

    볶음밥이 젤 맛있어 보이네요.. 오늘따라 포스팅에 볶음밥이 많아서 당장 내일이라도 먹고 싶다는....
  • 한동윤 2014/04/17 11:59 #

    음식밸리에 볶음밥 풍년인가요? ㅎㅎ 볶음밥 맛있게 해서 혹은 시켜서 맛있게 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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