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ty Loops - Loopified 보거나 듣기

들으면서 그냥 쓰는 충동적인 비공식 리뷰.

스웨덴의 신인 밴드 더티 루프스(더티 룹스)의 데뷔 앨범 [Loopified]는 정말 오묘하다. 국내 음원사이트에는 얼터너티브 록, 애시드 재즈라고 설명해 놓았지만 그것만으로는 완전히 정의되기 어렵다. 'Hit me'에서는 카시오페아의 몇몇 곡이 연상되는 재즈 펑크를 하고, 'Sexy girls'에서는 전자음을 주요 악기로 써서 요즘 유행하는 일렉트로팝을 하기도 한다. 더불어 'Sayonara love'에서는 프린스 특유의 섹시한 펑크 느낌이 나고, 또 어떤 노래에서는 자미로콰이가 바로 생각나고, 또 어떤 노래에서는 시카고가 팝 발라드로 가기 전까지의 재즈 록 퓨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애시드 재즈도 맞고 얼터너티브 록도 맞긴 한데 그 이상의 재즈 퓨전, 다양한 록을 선사한다.

(불과 어저께만 해도 불친절한 글의 예를 들면서 상세한 설명의 부재를 반성한다고 해 놓고 또 이런다. 비굴하게 변명을 붙이자면 카시오페아, 프린스, 자미로콰이, 시카고의 음악을 어느 정도 접해 본 이라면 바로 수긍할 거라 생각한다.)

비슷한 장르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곤 해도 다양한 스타일 때문에 난잡해 보일 법도 하다. 그러나 이 우려는 탄탄한 연주가 대신 막아 준다. 베이스, 드럼, 키보드를 맡은 각 멤버들이 알찬 연주를 들려준다. 가사가 나오지 않는 부분에서 이들이 밴드로서 얼마나 잘 융화되는가가 확실히 보인다. 말끔한 어울림은 개개인의 실력도 좋음을 이야기한다. 'The way she walks', 'Roller coaster' 같은 노래는 명연주자들의 라이브 공연을 보는 것처럼 단단한 소리와 박진감을 전한다. 게다가 이 팀의 보컬은 고음에 능하다. 고음을 잘 내는 보컬, 재즈 밴드로 보면 생소한 아이템이고 록 밴드로 보면 음악의 맛을 증대하는 중요한 요소다. 보컬로도 매력을 추가하고 있다.

재즈 퓨전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들어 볼 만한 음악이다. 쉽게 들리는 곡도 있지만 만만하지 않고 어려운 곡도 있지만 아주 난해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