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갈망하는 야수 피프티 센트의 거친 포효 원고의 나열


피프티 센트(50 Cent)는 2012년 'New Day', 'My Life' 등을 선보이면서 새 음반 [Street King Immortal]의 공개를 예고했다. 하지만 배급을 담당한 인터스코프 레코드(Interscope Records)와 발매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분쟁이 생겨 제작을 중단하고 말았다. 결국 피프티 센트는 올해 초 12년 동안 적을 뒀던 인터스코프와 관계를 정리하고 캐롤라인 레코드(Caroline Records)에 새 둥지를 틀었다. 따라서 정규 5집 [Animal Ambition: Untamed Desire To Win]은 제2의 전성기를 향해 나아갈 분수령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동물적인 야망: 길들여지지 않은 승리에의 갈망'이라는 제목은 원대한 포부를 지탱한다. 맹수들의 사나운 모습을 커버로 내세운 열 장의 싱글 역시 그가 이번 앨범에 임하는 공격적인 자세를 대변한다.

그는 여전히 열의와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리드 싱글 'Don't Worry 'Bout It'에서는 자기가 돈을 어떻게 쓰든 어떻게 살든 자기 방식이니 신경 끄라고 말하며, 'Hold On'으로는 다른 불량배들을 겁주면서 지금의 호화로운 생활을 자랑하고, 'Pilot'에서는 예쁜 여자들과 진하게 놀고 두려움 없는 갱스터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는 거의 모든 수록곡에서 과거는 힘들고 초라했지만 깡 하나로 여기까지 왔고 이제는 모두가 동경해 마지않는 부를 누리고 있음을 과시한다. 갱스터의 면모는 변함없이 나타나고 그 자세는 앨범을 허구와 사실이 버무려진 뒷골목으로 그려 낸다. 이 때문에 매체나 대중이 그를 힙합의 어느 한 모습과 동격으로 여기는 것이다. 무신경한 듯하면서도 묵직함이 배어나는 특유의 래핑은 그가 표하는 기세에 힘을 싣는다.

여러 프로듀서가 제공한 비트는 노래에 흥을 더한다. 동물들이 우는 소리가 거친 기운을 발산하는 'Animal Ambition'은 현대적이면서도 빈티지한 감각이 공존하며, 피프티 센트가 건조하게 코러스를 소화하는 'Everytime I Come Around'는 미니멀한 구성이 은밀한 그루브를 생성한다. 신시사이저 반주가 신속하게 각인되는 'Smoke', 고풍스러운 소울 샘플과 전자음이 만나 오묘한 맛을 자아내는 'Hustler', 오르간 소리와 베이스 연주가 거친 기운을 물씬 풍기는 'Chase The Paper'도 다채로운 재미에 일조한다. 수시로 바뀌는 경향보다는 전통적인 힙합의 틀을, 화려함보다는 투박함을 보여 온 그의 성향은 이번에도 계속돼 팬들은 친숙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성글면서도 까칠한 편성은 음반이 궁극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야수성에 맞닿아 있다.

2014/05
음반 해설지 일부

덧글

  • 작두도령 2014/06/16 14:56 #

    요새 한국의 T-Pain이라는 크러쉬의 음반에 푹 빠져서 잠시 해외 힙씬에 소홀했군요...
    퇴근길에 전곡 들어야겠습니다!! ㅠㅠ
  • 한동윤 2014/06/16 20:01 #

    크러시를 즐겨 듣고 계시는군요~ 대충 들어 봐서 나중에 다시 들어야지 하고는 아직도 그 상태네요.
    퇴근길에 피프티 센트는 세상이 더욱 싫어지는 효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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