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 동안 몇 번이고 같은 노래를 불러 온 프로 가수도 간혹 공연 중에 가사를 잊는 실수를 범한다. 수없는 반복으로 단련된 가수들도 그러한데 아마추어들은 그와 비교해 심한 게 당연하다. 더구나 다음 공연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대체로 넉넉지 못하고, 심지어는 정말 급박하게 가사를 짓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이해된다. 순위가 매겨지고 당락이 결정된다는 데에서 비롯된 부담감과 긴장감도 가사를 순조롭게 기억해 내지 못하는 요인일 것이다. 공연 환경에 대한 충분하지 못한 경험, 방송이라는 특성상 공연에만 신경을 쏟을 수 없다는 점 등 여러 방해 요소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다 이해된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부실한 퍼포먼스를 정당화해 주지는 못한다. 프로가 되기 위해서, 또는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서 나온 참가자들인 만큼 수긍할 수 있는 공연을 보여 주는 것이 마땅하다. 게다가 힙합 음악, 래핑의 기본 중 하나가 가사 전달이기에 가사 때문에 실수를 범하는 것은 기본기 부족의 시인과 다름없다. 노랫말, 플로, 리듬을 완벽히 자기 것으로 소화하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문제다.
7월 31일 어제 방송은 실로 가관이었다. 육지담은 자신감 충만한 자기 소개가 무색할 정도로 아무 볼 것 없는 휑한 공연을 펼쳤다. 비트 속 여백의 미를 선보인 뒤 어떻게든 관객에게 어필하고자 프리스타일 랩을 했지만 그것 역시 가관. 엉성한 라임과 '힙합 밀당녀'라는 손발이 오글거리는 어록만 남겼다.
점입가경은 비아이의 차지였다. 그 역시 당당한 포부를 밝히며 랩을 시작했으나 이내 가사를 까먹으며 무대를 망쳐 버렸다. 그리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관중 속으로 들어가 근거 없는 자랑 멘트를 날리고 욕을 날리고 물도 날렸다. 정말 개판, 깽판이었다. 회식 날 눈치없이 3차까지 따라 온 부장님이 집에 가는 길에 광화문 한복판에서 오바이트를 해도 저것보다 꼴불견이진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무능함을 만회하려고 심각한 과잉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야말로 지랄, 추태, 꼴값, 진상, 꼬장의 종합세트였다.
정말 웃긴 것은 결과였다. 바스코가 예상대로 1위를 했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비아이가 2위에 들었다. 그보다 훨씬 괜찮은 퍼포먼스를 선보인 회사 동료 바비는 순위가 한참 아래였다. 아무 것도 못한 육지담 역시 납득할 수 없을 수준으로 표를 획득했다. 점수를 매긴 관중의 이성을 벗어난 판단을 보는 듯했다. 물론 관객의 평가는 전문성 대신 취향이 강하게 좌우하기 때문에 저런 비상식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에 반전이 생기고 재미가 더해지는 건 맞으니까. 하지만 이번 방송에서 명확하게 느낄 수 있는 점은 일부 참가자와 괜객 및 팬들이 이성을 잃었다는 사실이었다.







덧글
이제서야 봤는데 가관이었어요
저는 일리어네어 개그커플이 좋네요 (음악 외적으로요)
털ㄴ업
걸핏하면 머더퍼커. 그 부분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지. 욕쟁이 아이돌들.
스내키챈은 좋아하는 연예인 보는 걸로 위안을...ㅋ
정말 자기 공연을 정말 멋지게 한 다음에 관중 호응 좋고 자기도 업돼서 그쪽으로 가서 랩을 하는 거면 몰라도 정말 최악이었죠.
비아이가 "날 밟고 싶으면 나보다 잘하던가" 했을때
'야 다들 너보다는 잘해.'라는 생각이 절로...
쇼미더머니는 격식 파괴만을 즐기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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