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면서 쓰는 리뷰] 장범준 1집 그밖의 음악


버스커버스커는 독특한 음색의 보컬, 일상적이지만 평범하지 않고 무난하지만 제법 신선한 노랫말로 그들을 차별화했다. 그러나 버스커버스커의 그런 특징은 밴드의 멤버들이 융합해 낸 색이라기보다 장범준에게서 비롯된 중앙집권형 성격에 가까웠다. 사실상 이미 장범준 개인의 앨범들을 선보인 셈이다. 두 멤버의 존재를 고려해도 '장범준과 버스커버스커' 정도. 때문에 장범준의 솔로 데뷔는 그룹의 모습에서 벗어나 오로지 개인으로서 새로움을 갖추는 것이 과제가 된다.

아쉽게도 그의 1집은 버스커버스커를 규정하고 빛나게 했던 스타일과 많이 다르지 않다. '많이'까지도 아니고 거의 다름없다. '신풍역 2번 출구 블루스'의 헤비한 연주 외에는 모두 다 버스커버스커의 틀 그대로다. '주홍빛 거리'도 약간은 묵직한 베이스라인을 두고 있지만 버스커버스커 1집의 '첫사랑' 같은 노래에서 보여 준 골격이다. 언어도단의 준말을 부제로 단 '사랑이란 말이 어울리는 사람 (사말어사)', '내 마음이 그대가 되어 (내마그)' 등은 '그댈 마주하는 건 힘들어 (그마힘)'의 무의미한 연장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이 스케치하고 채색한 그룹의 그림을 솔로 앨범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다.

버스커버스커는 보컬, 가사, 포크 록 스타일의 음악이 그들만의 개성이었다. 처음 두 가지는 장범준 개인에게서 나온 것이기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세 번째 것은 체제의 변화로 충분히 달리질 수 있는 면모다. 장범준은 셋이 아닌 솔로로서 이 부분을 신경 써야 했다. 이를 간과해서 버스커버스커 3집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특별하지 않은 솔로 앨범이 나왔다.

덧글

  •  sG  2014/08/19 12:23 #

    아담 리바인도 솔로 활동 죽어도 안 하겠다고 하는데 감히 장범준이...
  • 한동윤 2014/08/19 13:37 #

    애덤 리바인과의 비교가 어쩌면 정말 적절할 것 같아요.
    그 양반도 음색이 튀고 그의 존재가 마룬 파이브를 이끄는지라...
    이번에 [비긴 어게인]에서 보니까 반주가 바뀌니까 마룬 파이브 음악 같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Minette 2014/08/23 13:45 #

    마룬 파이브와의 비교가 참 적절하다는 생각입니다.
    버스커버스커 좋아하는데 1집 이후로는 조금 아쉽네요.
  • 한동윤 2014/08/23 14:33 #

    그렇다고 '한국의 마룬 파이브'는 결코 아닌... ㅎㅎ
    앞으로 앨범은 계속해서 아쉬울 것 같아요.
  • anchor 2014/08/21 09:32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8월 21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8월 21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동윤 2014/08/21 11:16 #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대석 2014/08/26 15:10 # 삭제

    근데 어차피 장범준 개인의 색깔이 강했던 것이 버스커버스커인데
    솔로앨범이 버스커버스커 3집이라 해도 무방하다고 비판하는 것은 뭔가 말의 앞뒤가 맞지 않아요~.
    A=B인데 B=A이기때문에 문제라는 식의 문제제기?
  • 그저웃지요. 2015/05/15 22:11 # 삭제

    너무나 허접한 평에 대꾸할 가치도 못 느끼겠어요. 우리나라에 이런 음악하는 청년이 있다는 그 자체로 칭찬받아 마땅하다도 생각합니다음악으로 장범준을 깔 분은 자작곡에 편곡 기타 베이스 치며 이 정도 목소리로 앨범 한 장이라도 내면 인정할게요. 나머진 그냥 조용히 하고 듣거나 듣기 싫음 패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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