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音격] 9회 리메이크도 멋진 스티비 원더의 노래들 원고의 나열

우스갯소리로 흔히 쓰는 표현인 '원판 불변의 법칙'은 노래에도 적용됩니다. 훌륭하지 않은 작품은 이리 다듬고 저리 고치고, 아무리 공을 들여도 좋은 상태로 업그레이드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본래의 태가 근사한 노래는 재해석하는 이가 허술하게만 부르지 않으면 제값을 해요. 많은 사람이 좋다고 하는 노래는 누가 불러도 대체로 괜찮은 결과물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리메이크된다는 것 자체가 일단 오리지널의 뛰어난 작품성, 준수함을 말하는 근거이기도 하죠.

좋은 원판이 그럴듯한 리메이크를 내온다는 주장은 Stevie Wonder의 커버곡들이 수긍하게 해 줍니다. 그의 노래를 다시 부르는 가수들은 대다수가 원곡의 멜로디를 바꾸지 않습니다. 바이브레이션이나 애드리브도 Stevie Wonder가 했던 대로 거의 똑같이 따라 합니다. 리메이크할 때 스타일이나 분위기를 달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Stevie Wonder의 커버 작품들은 큼지막한 변화가 없어요. 각 뮤지션이 원래 하던 장르에 따라 재즈, 보사노바 등의 요소를 살짝 추가하는 정도입니다. 특별한 가공이 없다는 것은 원곡이 훌륭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영화 [히치: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John Legend의 'Don't You Worry 'Bout A Thing'은 원곡의 라틴음악 형식을 고스란히 펼치구요, 나얼이 재해석한 'Ribbon In The Sky'는 어쿠스틱 기타로 담백한 맛을 더 내긴 하지만 큰 틀은 조금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빼어난 가창력을 선보인 방예담의 'Sir Duke'는 볼거리와 과도한 편곡에 집착하는 방송 특성상 보컬을 심하게 강조하긴 했지만 특징적인 관악기 연주는 역시 그대로입니다. 임재범의 'Superstition'은 힙합 느낌을 살리면서도 원곡 특유의 리듬을 수정 없이 구현하고 있습니다.

리메이크된 노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헌정 앨범만 수십 편이 넘을 만큼 Stevie Wonder에 대한 뮤지션들의 사랑과 예우는 각별합니다. 아기 때부터 앞을 못 보게 됐음에도 여러 악기를 독학으로 터득하며 일찍이 천재성을 보였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의 재능을 뽐내기보다는 많은 사람이 편하게 즐길 음악을 들려줬습니다. 그러면서도 매번 튼튼한 완성도로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남겼습니다. 음악팬들이 그를 살아 있는 전설로 추앙하고 뮤지션들이 그의 음악을 R&B, 펑크(funk)의 교본으로 삼는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지금도 꾸준히 많은 리메이크 작품이 나옴으로써 그의 업적과 노래는 찬란히 빛나고 있습니다.

Chaka Khan - I Was Made To Love Him
John Legend - Don't You Worry 'Bout A Thing
Michael McDonald - Living For The City
Craig David - Signed, Sealed, Delivered I'm Yours
Toki Asako - Another Star
Barry Manilow -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Sonia - My Cherie Amour
Lisa Ono -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방예담 - Sir Duke
임재범 - Superstition
Will Smith - Wild Wild West
빅마마 - Part Time Lover
나얼 - Ribbon In The Sky
Donell Jones - Knocks Me Off My Feet
Wayne Brady - All I Do
Jodeci - Lately
Leah - Isn't She Lovely
Emilie Claire Barlow - Yester-Me, Yester-You, Yesterday
Mary J. Blige - Overjoyed
George Michael & Mary J. Blige - As

멜론 디제이 매거진 게재 글

짧은 글 http://www.melon.com/mymusic/dj/mymusicdjplaylistview_inform.htm?plylstSeq=401297546

긴 글 http://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1725


여러분은 11살 때 남들한테 내세울 만한 장기가 무엇이었나요?


덧글

  • 2014/08/22 13:5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8/22 15:1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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