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엑시트 - Ear Strike! 원고의 나열


마이너 장르를 하는 뮤지션이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뚜렷한 개성이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보편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특별해야 돋보일 수 있으며, 비록 소수라고 할지라도 같은 형식의 음악을 하는 경쟁 뮤지션들이 이미 존재하기에 이름을 더 알리려면 튀어야 한다. 때문에 특색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누구는 음악에 자극적인 요소를 두기도 하고, 일부는 퍼포먼스를 강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성을 구현하는 데에 집착한 나머지 작품성을 놓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특성은 확보하되 본질을 흐리지 않는 작업이 중요하다.

남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엑시트(Exit)는 그럭저럭 절충에 성공한 듯 보인다. 이들은 데뷔 EP [Ear Strike! (부제: 귓방망이를 후려치는 음악)]에서 익살스러운 가사를 경쟁력으로 채택한다. 'So Do I (소두아이)'는 머리가 커서 사진 찍을 때 위치를 잘 잡아야 하는 애로를 말하며, '내려놔요'는 몸매 관리를 한다면서 야식을 즐겨 먹는 연인을 소재로 하고, '모태솔로'는 이것저것 다 해도 애인이 생기지 않는 이의 안타까운 현실을 이야기한다. 현실적인 내용이라 젊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에 좋다.

이들이 거기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니다. 2009년 한국아카펠라대회 대상, 2012년 대만국제아카펠라대회 금상 등 화려한 수상 내역을 작성한 그룹답게 기본기는 당연히 탄탄하다. 베이스 파트의 탄력적인 배킹, 서브 보컬의 알찬 하모니, 빅트박싱을 통한 변화무쌍한 리듬 등 각 멤버가 멋진 화합을 보여 준다. '모태솔로' 중 주고받는 방식의 프리 코러스와 후렴에서와 같이 작곡가로서 유연한 멜로디를 쓰는 역량도 보유했다. 여기에 각각 일렉트로 하우스와 록을 표방한 'Beautiful', 'So Do I (소두아이)'처럼 다양한 스타일을 구비한 것도 장점이 된다.

다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조금은 우스꽝스러움을 추구하는 노랫말은 노라조, 브로 같은 가수들을 통해 익숙한 형식이기에 유머 코드를 본인들의 특징으로 지속적으로 내보이려면 더 산뜻한 표현을 탐구해야 할 것 같다. 생활적인 위트도 공감대 형성에만 머물지 않고 특별한 설정을 장만한다면 더 큰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Beautiful'에서는 선하의 'Chantey Chantey',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Let's Groove'의 일부 멜로디가 연상되는데, 곡을 쓸 때 익숙한 멜로디에 대한 경계도 요구된다. 2013년에 낸 싱글에서도 'Let's Groove'의 그림자가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아직 귓방망이를 후려칠 정도는 아니다.



20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