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윤의 극한리뷰 2회 원고의 나열

최근 며칠 동안 힙합, R&B 앨범이 집중적으로 나왔다. 윤종신의 지원을 받은 신인 보컬리스트 퓨어킴, "SNL"에서는 우스운 연기를 보여 줬지만 음악은 우습지 않은 박재범, 은지원과 팀을 이뤄 이제 좀 유명해지나 했지만 결과는 아니었던 길미 등 한가위를 앞두고 흑인음악이 풍성했다. 팝 역시 Gotye와의 듀엣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Kimbra, 영국 소울 밴드 Mamas Gun의 앨범이 이 흐름에 열기를 보탰다. 많은 R&B 가수와 래퍼의 활약 속에 무서운 존재감의 유승우, 미끈한 사운드의 젊은 오빠들 로열 파이럿츠의 앨범도 돋보였다. (별점은 다섯 개 만점이다)



박재범 [EVOLUTION]
희대의 졸작으로 길이 남을 영화 "하이프 네이션: 힙합 사기꾼"에 굳이 출연해 허망한 경력을 추가했지만 박재범은 두 번째 앨범을 통해 실력 있는 R&B 싱어송라이터임을 입증하고 있다. 래핑에서 다소 삐끗하기도 하고 바이브레이션에 신경을 쓴 나머지 노래가 어색해지는 부분도 있으나 보컬을 능숙하게 조절하며 곡의 리듬감을 배가한다. 'Welcome', '올라타'처럼 과감하면서도 위트를 동반한 젊은 표현을 구사하고 작곡에 두루 참여함으로써 작사, 작곡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So Good'는 'Rock With You'와 'P.Y.T. (Pretty Young Thing)'을 섞은 듯한 골격으로 Michael Jackson을 과하게 흉내 낸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정갈하고 근사한 멜로디와 그루브를 뽐내는 작품이다.
평점: ★★★☆
So Good
다시 만나줘



퓨어킴 [Purifier]
그야말로 개성시대다. 요즘 R&B는 현란한 애드리브나 높이 치솟는 고음 구사가 그리 중요한 덕목이 아니다. 가수의 목소리 그 자체에 멋을 부여하는 시대다. 일련의 정황으로 인해 퓨어킴은 많은 이의 관심을 받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감각적이고도 신선한 표현의 노랫말, 정석원이 제공한 고풍스러운 비트가 퓨어킴의 개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음색, 가사, 편곡이 하나의 색깔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보컬이 튀는 탓에 금방 식상함이 들기도 하지만 범상치 않은 표현이 그 점을 상쇄한다. 하루하루 정성스럽게 살다 보면 은행 잔고에 이자가 붙듯이 보상이 따라온다는 '은행', 만화 같은 상상, 앵커와 기자의 뉴스 보도라는 설정이 재미있는 '오늘의 뉴스', 자신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지만 다른 여자한테도 슬그머니 눈길을 돌리는 남자 친구의 이중적인 모습에 실망했다는 '범인은 너' 등 작사가로서의 재능도 빛난다.
평점: ★★★☆
은행
오늘의 뉴스



로열 파이럿츠 [Love Toxic]
신곡들에서는 밴드라기보다 일반 팝 가수 같은 느낌이 들지만 잘 들리는 멜로디를 쓴다는 사실은 이전 EP와 다르지 않다. 매끈한 멜로디에 캐주얼한 사운드가 뒷받침된 덕에 노래들은 무척 시원스럽고 가볍게 다가온다. '하루다 지나가겠다 (Haru)'는 산들거리는 기타 리프, 은은한 오케스트레이션, 약간의 전자음 프로그래밍으로 신구가 조화된 R&B 느낌을 내며, '사랑에 빠져 (Love Toxic)'은 포스트 디스코와 신스팝의 요소를 결합해 경쾌함을 한껏 발산한다. '서울 촌놈 (Seoul Hillbilly)'도 힙합풍의 비트에 헤비메탈의 성분을 추가해 정돈된 역동성을 낸다. 로열 파이럿츠는 이번 EP를 통해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는 신세대 팝 록 밴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듯하다.
평점: ★★★
하루가 지나가겠다 (Haru)
사랑에 빠져 (Love Toxic)



윤솔 [Happy]
강력한 한 방은 없다. 그럼에도 은근히 끌린다. 한순간에 사로잡는 기술은 없지만 뒷맛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신인 싱어송라이터 윤솔은 데뷔 앨범에서 서양 냄새가 확 나지는 않아도 상당히 매력적인 R&B를 들려준다. 자극적인 반주도 없고 마구 화려하게 보컬 기교를 부리지도 않는다. 오직 수수함과 편안한 선율로 이뤄 낸 근사한 느낌! 앞날이 기대되는 흑인음악 뮤지션이 나왔다.
평점: ★★★☆
What Is Love
Missing You



유승우 [유승우]
살벌하다. 겨우 고등학교 2학년의 나이에 이렇게 가사와 곡에 대한 표현력이 좋다니…. 지금도 괜찮지만 이후의 발전을 염두에 둔다면 유승우는 분명 더 괜찮은 뮤지션이 될 것이다. 편곡과 프로듀싱이 잘된 것도 노래들을 준수하게 만든 요인이나 기본적으로 잘 지은 선율과 섬세한 노랫말, 안정감 있는 가창력이 싱어송라이터 유승우의 매력을 규정한다. 가사에서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조숙한 면모를 보이는 것이 다른 10대 가수들과 비교되는 특징이 되지만 다소 이르다는 느낌도 든다. 어른스러움을 성급하지 않게 표출하는 것이 그에게 필요한 과제다.
평점: ★★★☆
아름다운 노래
권태기 - 연인송

뭐가 더 필요해

여기에 게재하지 않은 가수들의 평과 별점은 원문에서 확인하세요 http://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1785


덧글

  • 작두도령 2014/09/12 16:34 #

    어느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뮤지션들이군요. 퇴근길에 들어봐야겠습니다
  • 한동윤 2014/09/13 19:43 #

    중간 이상은 하는 앨범들이라서 들을 만하지 않을까 싶어요 :)
  • 흑형간지 2014/09/13 04:45 # 삭제

    리뷰 잘봤습니다.
    덕분에 윤솔 이라는 새로운 아티스트를 알게되었네요 감사합니다~^^
  • 한동윤 2014/09/13 19:43 #

    넹 감사합니다~ ^^
  • 효빈 2014/09/13 20:08 # 삭제

    퓨어킴이 부른 은행 이라는 노래 참좋네여 ㅎㅎ
  • 한동윤 2014/09/15 10:32 #

    :)
  • ㅇㅇ 2014/09/17 11:22 # 삭제

    오..다들 들어봐야겠어요. ㄳ
  • 한동윤 2014/09/17 19: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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