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지민 - Lasting Fragments: 지속되는 조각들 원고의 나열


보컬 재즈 음반이지만 몇몇 보컬 재즈처럼 묵직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보컬리스트 이지민의 음성 자체가 부드럽기도 하며, 마치 역으로 반주를 보조하듯이 연주와 온순하게 조화하기 때문이다. 스캣을 주되게 펼치는 'I Wonder Why'에서도 목소리를 격정적으로 쏟아내지 않고 음악과 나란히 걷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주연임을 내색하지 않는 화합력이 편안함을 형성한다.

다채로움도 이지민의 음악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게 만든다. 2분 넘게 반복하는 은은한 코러스가 드림 팝의 느낌을 내는 'Never Come Back', '내가 지금 여기에 너와 갈 준비가 돼 있는 걸'이란 앨범의 유일한 한국말로 잠깐이나마 가요의 정서를 취하는 'Beginning', 어덜트 컨템퍼러리와 애시드 재즈의 중간쯤으로 인도하는 'I Hear You Talk' 등이 그렇다. 스캣을 이어 붙인 편곡이 튠 야즈(tUnE-yArDs)를 떠올리게 하는 'Rainworks'도 팝적인 접근의 하나다.

재즈 특유의 복잡, 미묘한 규격은 지속되고 있으나 거칠지 않다. 보컬과 연주자 서로 배려하며 하모니를 이루고 다양한 표현 양식을 찾음으로써 흥미로운 감상을 돕는다. 덜 까다로우면서 번듯하다.

2014/09
★★★☆

덧글

  • 효빈 2014/10/06 20:42 # 삭제

    리뷰늘 보고 do i 라는 노래를 들어봤는데 완전 제스타일 이네요ㅋㅋㅋㅋ 하루종일 계속 들었어요
  • 한동윤 2014/10/07 11:25 #

    글엔 언급하지 않은 노래군요. (별로였나?)
    아무튼 즐겁게 들으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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