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윤의 극한리뷰 3회 - 표절, 레퍼런스 혹은 우연의 일치? 원고의 나열

표절 논란은 가요계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슈 중 하나다. 최근에는 아이유가 부른 서태지의 신곡 '소격동'이 영국 신스팝 밴드 Chvrches의 'The Mother We Share'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일며 표절 시비가 또 한 번 인터넷을 달궜다. 그러나 두 노래는 신시사이저의 톤, 보컬의 은은한 울림과 여백을 강조한 구성이 닮았을 뿐, 멜로디와 리듬이 일치하는 부분은 없다. 분위기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도 표절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얼핏 비슷하다고 해서 마녀사냥식으로 무조건 표절로 몰고 가는 행태는 지양돼야 마땅하다. 하지만 기존에 나온 작품과 대강의 면모가 흡사한, 어떤 원본에 영향을 받았다는 심증이 가는 얄팍한 제작 또한 뮤지션이 양심적으로 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누가 봐도 베낀 것이 뻔한데 뒤늦게 "오마주였다", "샘플링이다", 혹은 "듣긴 들었다"며 어설프고 뻔뻔한 핑계를 대는 일도 없어야 한다.

이번 "한동윤의 극한리뷰"는 표절 논란이 일었던 노래들을 '조금' 모아 봤다. 이들 노래가 표절인지 레퍼런스인지, 아니면 우연에 의해 발생한 유사함인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긴다.


이효리 'Get Ya'' / Britney Spears 'Do Somethin''
"I'm Gonna Do Somethin'", "Why Don't You Get Ya'" 이렇게 두 노래 가사를 섞어 불러도 전혀 자연스럽다. 브릿효리 스피어스의 탄생! 제목에 붙은 아포스트로피 때문에라도 혐의를 벗을 수가 없다. 아포스트로피를 보면 수업 시간에 도시락 먹다가 들켰는데 입술에 밥풀 묻히고 안 먹었다고 우기는 모습을 보는 느낌마저 든다.


서태지와 아이들 '난 알아요' / Milli Vanilli 'Girl You Know It's True'
'난 알아요'의 신시사이저 루프와 'Girl You Know It's True' 초반부의 일렉트릭 키보드 연주의 멜로디가 조금 유사하고, 중간에 들어간 "Yo!"와 Flava Flav의 "Yeah Boy" 구호가 동일하게 나타난다. 두 노래 모두 일렉트릭 기타가 들어가 있으며, 1980, 90년대 댄스음악에서 수없이 쓰인 사운드의 한 종류인 오케스트라 히트가 역시 두 노래에 사용됐기 때문에 비슷한 느낌이 강하게 들 수밖에 없다.


H.O.T. '전사의 후예 (폭력시대)' / Cypress Hill 'I Ain't Goin' Out Like That'
서태지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4집에서 Cypress Hill의 B-Real 모창을 하면서 Cypress Hill의 국내 인지도는 급상승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일부 뮤지션들의 본뜨기 모델로 종종 사용됐다. '전사의 후예 (폭력시대)'는 'I Ain't Goin' Out Like That'의 리듬을 따라 한 것보다 후반부 영어 랩 파트에서 Naughty By Nature의 'It's Workin''의 플로를 그대로 가져 온 것이 정말 어이없다. 역시 도둑질은 과감해야 한다.


아이유 'Someday' / 애쉬 '내 남자에게'
대중음악에는 분명히 작곡가들이 많이 쓰는 코드가 있다. 그것 때문에 어떤 노래를 듣는데 어디에선가 한 번 들은 것 같은 익숙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내 남자에게'를 작곡한 싱어송라이터 김신일은 'Someday'를 작곡한 박진영이 자신의 곡을 표절했다고 주장했으나 박진영은 김신일이 제기한 부분이 외국 노래에 이미 나온 것이라며 보편적 유사성을 들어 반박했다. 정말 우연히 비슷한 구석이 나왔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박기영 'Secret Love' / Jordin Sparks 'Battlefield'
비트를 공동구매했네.

원문 및 나머지 리스트는 멜론-뮤직스토리-한동윤의 다중음격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