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음악 2회 - 끊지 말고 한 큐에 가요 원고의 나열

동선은 뮤직비디오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다. 편집이나 갖가지 특수효과로 다이내믹하고 화려한 영상을 연출할 수 있지만 잘 설계된 동선은 유연성과 연속성을 포섭하며 보는 이를 자연스럽게 작품에 몰입하게 해 준다. 이러한 이유로 동선에 대한 구상이 중요한 롱테이크 원 샷 기법이 힘든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뮤직비디오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때 춤이 들어가면 화면은 더욱 큰 흡인력을 내게 된다. 안무 역시 가수들이나 댄서들의 이동과 배치가 긴요한 요소이기에 롱테이크 방식의 뮤직비디오에서 특히 잘 두드러진다. 러닝머신을 활용한 춤으로 많은 이의 눈길을 끈 OK Go의 'Here It Goes Again'이 적절한 예가 될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원 샷 또는 컷을 최소화해 동선의 매력을 살린 뮤직비디오가 왕왕 만들어지고 있다.



EXO '으르렁 (Growl) (한국어 Ver.)'
크럼핑 스타일의 박력 넘치는 동작, 모자를 이용해 시선을 이동시키는 탁월한 감각도 돋보이지만 노래 부르는 이의 움직임에 맞춰 앵글을 전환하는 연출이 영상에 생동감을 싣는다. 2절 이후 멤버 전체를 화면에 잡는 카메라의 무빙과 이때 멤버들이 센터는 그대로 유지하되 진형과 방향을 바꿔 가며 춤을 추는 모습도 에너지를 보충한다. 영상이 시작될 때 카메라 렌즈에서 모자를 떼는 것과 마지막 부분에서는 모자 안으로 카메라 렌즈를 끌어들이는 수미쌍관식 설정은 원 샷 촬영의 매력을 고조한다. 구성과 안무가 정말 영특하다.



Red Velvet 'Be Natural'
올해 가요 중 최고의 뮤직비디오를 꼽는다면 'Be Natural'을 가장 먼저 추천할 것이다. 곡의 주된 형식인 재즈에 어울리게 (원곡 때와 마찬가지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풍의 안무를 택해 안정감을 나타냈다. 대개 의자를 소품으로 쓰면 상대적으로 다리의 움직임이 적어지기 마련인데, 앉은 상태에서도 스텝을 만들어 내고 의자를 중심으로 포지션을 이동하면서 의자 안무의 약점을 커버했다. 카메라의 회전을 감안한 가수의 위치 선정, 카메라를 리드하는 방식의 매끄러운 이동도 뮤직비디오를 근사하게 꾸미고 있다.



Sia 'Chandelier'
꽤 오랜 기간 활동했지만 최근에야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이름을 알리게 된 오스트레일리아의 싱어송라이터 Sia. 올해 여름에 낸 6집 [1000 Forms Of Fear]의 리드 싱글 'Chandelier'의 큰 히트로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를 조금이나마 얻게 됐다. 노래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어린이 댄서 Maddie Ziegler의 신들린 듯한 춤으로도 많은 이의 관심을 끌었다. 컷은 많이 나뉘는 편이지만 노래가 마치 자기의 이야기인 양 고뇌를 표현하는 능숙한 표정 연기와 뛰어난 춤 동작 덕분에 영상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사랑의 슬픔을 유흥으로 다스리는 노래 속 화자의 모습은 해가 잘 드는 방과 어두운 복도를 교차하며 전진, 후진을 거듭하는 촬영 기법으로 승화된다.



Feist '1234'
빨강, 초록, 노랑, 보라 등 원색의 옷을 입은 댄서가 많이 등장해 정신이 사납다. 하지만 이들이 나선형의 원으로 대열을 만들고 이를 Feist가 계단 올라가듯이 밟고 지나가는 모습과 그 과정에서 카메라의 위치를 바꾸는 연출이 재미있다. 같은 색의 옷을 입은 댄서들이 교차로 이동하는 것 등 뮤직비디오가 체육대회에서의 매스게임을 보는 듯하다.

* 나머지 리스트는 멜론 뮤직스토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1891 모바일은 앱을 설치하셔야 볼 수 있습니다.

덧글

  • ㅇㅇ 2014/10/24 12:28 # 삭제

    레드벨벳..다 똑같이 생겼고 다 같은 머리에 다 같은 복장..왜 네 명이나 필요한거죠?... 노래랑 뮤비가 아깝네요.
  • 2014/11/02 22:4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1/03 10:4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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