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윤의 극한리뷰 5회 원고의 나열

최근 며칠 동안 가요계는 별들의 잔치와 같았다. 래퍼 외에 싱어송라이터의 직함까지 성공적으로 보유한 개코가 솔로 앨범을 냈으며, 명실상부한 힙합 스타 에픽 하이와 소울 대부 바비 킴의 신보가 뒤를 이었다. 여기에 비스트와 11년 만에 컴백한 왕년의 발라드 왕자들 S, 여성들의 막대한 지지를 받는 윤건이 가세해 음악 시장을 격전의 장으로 만들었다. 거주지와 삶을 노래한 김정균(a.k.a 김거지)의 [달동네], 브릿팝 사운드로 변화를 모색한 고고보이스의 [Happy], 아담한 멋을 거듭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시와의 [머무름 없이 이어지다] 등 언더그라운드에서도 다채로운 음악이 연달아 나와 열기를 더했다.



에픽 하이 [신발장]
몽상과 사랑에 대한 낭만을 오가고 때로는 공격적인 언어를 내뱉으면서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에픽 하이 특유의 표현은 이번에도 생기롭다. 더불어 타블로와 투컷츠로 주되게 양분되는 곡 제작 방식은 2000년대 초반의 미국 메인스트림 스타일('막을 올리며'), Funky DL류의 재지(Jazzy)한 비트('또 싸워'), 1990년대 미국 동부 힙합을 떠올리게 하는 붐 뱁 사운드('AMOR FATI'), 일렉트로 펑크와의 접목('BORN HATER') 등 힙합의 여러 갈래를 아우르며 감상을 흥미롭게 한다. 튼실한 리듬의 구축뿐만 아니라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까지 이번에도 완비돼 있어 마니아의 기호와 대중성을 모두 만족한다. 다수의 객원 가수를 초빙한 가운데 그들의 기능과 캐릭터를 확실히 부각하면서 시너지를 이뤄 화려함과 안정감을 함께 내는 것도 신작의 강점이다.
평점: ★★★★
막을 올리며
RICH (Feat. 태양)
LIFE IS GOOD (Feat. 박재범)



하이니 [클러치백 (Clutch Bag)]
좋게 말하면 다채롭고 다르게 말하면 어수선하다. 여러 스타일의 곡을 담아 팔색조 같은 모습을 내보이고 싶었겠으나 일관성이 부족해 큰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R&B와 힙합의 인자를 흡수한 팝('클러치백'), 신스팝('Queen'), 일렉트로팝('Bitter Sweet Revenge'), 평이한 발라드('멈춰있어') 등 진득하기보다는 적은 수록곡 안에서 많은 면면을 보여 주려고 여기저기 들르기에만 급급하다. 그러나 고음을 무리 없이 잘 처리하는 가창력과 까끌까끌한 구석 없이 잘 연마된 편곡은 앨범의 두드러지는 장점이다. 다음은 지금보다 더 나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평점: ★★☆
파이 (π)
클러치백 (Feat. 양동근)
Bitter Sweet Revenge



레터 플로우 [누군가로부터]
불끈거리는 근육은 없지만 상당히 옹골지다. 군살이 없어서 부담스럽지도 않다. 이 적당한 건장함은 작사, 작곡, 편곡을 모두 담당한 레터 플로우의 세심한 노력과 관리의 반복을 짐작하게 한다. 불필요한 소리를 탑재하지 않았으며 기타, 건반, 베이스, 드럼, 현악기 위주의 보편적인 구성으로 견고함을 완성했다. 가사도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하고 담백하다. 물론 이 공정에는 그 많고 많은 발라드의 전형을 답습한다는 기본적인 맹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상투성이 대중을 끌어들이는 최적의 묘수이며, 레터 플로우는 그것을 정확히 캐치해 매끄럽게 전달하고 있다. 억세게 나타날 음을 미연에 최소화해 안정적으로 들리는 보컬도 장점. 똑똑한 발라디어의 등장이다.
평점: ★★★
흩어진다 (Feat. 최인영 Of 스웨덴세탁소)
긴 여정의 끝은 이별이다
평범한 일상



차은주 [다시 위로]
무엇을 의도하는지는 충분히 알겠지만 선택된 방법은 호감이 가지 않는다. 수록곡들은 차은주가 노래 잘하고 감정 전달력이 훌륭한 가수임을 청취자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반복"을 고지식하게 행한다. 동일한 멜로디나 가사의 반복이 대중음악 구성의 기초이긴 하나 여기에서는 주입을 노린 설정이 태반이라 거북하다. '다시 위로', '비가 내린다', '나 이렇게', '기도' 등은 억척스럽게 후렴을 거듭하며 감정의 수용을 강요한다. 연출을 위한 연출은 감동을 선사할 수 없다. 록을 표현법으로 택한 여성 뮤지션이 거의 없는 주류 시장에서 돋보일 수 있었던 움직임은 쓸데없는 호기로 빛이 바래고 말았다.
평점: ★★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
다시 위로
이 노래



알맹 [compoSing of Love]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수회의 라운드를 견뎌 오면서 기본적인 달란트에 조금씩 노련미를 축적한 이 무서운 듀오는 더욱 단련된 모습으로 나와 즐거움을 안긴다. 레퍼토리와 아이디어의 소진이 우려됐으나 흐름이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 구성과 젊은 표현으로 다시 한 번 재기발랄함을 과시한다. 점잖음과 근사함을 담당하는 이해용의 싱잉, 절과 절 사이를 메우면서 아기자기함과 청량감을 내는 최린의 래핑이 서로의 장단점을 적절히 보완하는 것이 앨범 전반의 맛을 살린다. 이를 지혜롭게 가꾼다면 본인들의 강점인 탄력적인 그윽함을 더 크게 어필할 것이다.
평점: ★★☆
반시간 (Half An Hour)
Phone In Love (폰인러브)
Again



바비 킴 [거울]
바비 킴에게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무기가 있다. 비음 섞인 독특한 음색, 그 어떤 노래에도 단단히 붙으며 아기자기한 굴곡을 생성하는 보컬이 그것. 덕분에 곡이 R&B이든, 힙합이든, 한국적인 느낌이 강한 발라드이든 어디에서나 특별한 감흥이 산다. 심지어는 우울하거나 한탄스러운 분위기에서도 그가 빚어내는 그루브는 힘을 상실하지 않는다. 또 한 번 그 장기가 빛나는 독무대다. 이번 앨범은 '나만의 길', '스타'처럼 1, 2집에서 보여 줬던 힙합에의 착실한 탐구와 '태양의 노래', '사과' 등 결정적으로 바비 킴의 인지도를 상승시킨 어덜트 컨템퍼러리 성향의 수용을 골고루 행해 예전부터 그를 응원해 온 골수팬을 배려함은 물론 장년 청취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터를 다졌다. [거울]은 보컬의 연금술사가 노소(老少)를 위해 지은 쉼터이자 놀이터다.
평점: ★★★☆
Good Thing
U Don't Know
태양의 노래

나머지 음반과 리뷰는 멜론 Web> 뮤직스토리 보기 버튼을 클릭하거나(http://www.melon.com/dj/magazine/djmagazine_list.htm), Mobile APP> 상세정보를 터치하면 뮤직스토리로 이동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덧글

  • レスビ 2014/10/31 18:51 #

    작년에 나온 에픽하이 앨범은 억지에 가까웠었는데 이번앨범은 절반정도밖에 못 들었는데도 좋더군요
  • 한동윤 2014/11/01 14:55 #

    전작의 비루함 때문에 더 좋아 보이는 혜택을 입었어요.
  • 2014/11/02 22:4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1/03 10:4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anchor 2014/11/03 13:36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11월 3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11월 3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동윤 2014/11/03 15:50 #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오후 보내세요~ ^^
  • 2015/01/20 23:11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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