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개인 결산 불특정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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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새 앨범 리뷰, 아직도 검색어 자동 완성이 되는 현아에 대한 칼럼, 엠시 몽의 앨범 평론이 누적 조회수 수십 만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대중음악 평론을 이렇게 많이 본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그 말도 안 되는 기록을 세 번이나 세웠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호평보다는 혹평에 더 관심을 갖는 현실은 좀 안타까웠다. 나아가서는 평론이 무슨 짤방쯤으로 여겨지는 행태는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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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음악계를 좋아하지 않는다. 실력 없는 놈들이 인맥으로 기생하고 양아치들이 곳곳에 깔려 있다. 하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이 있다. 그분들 덕분에 힘을 얻기도 한다. 5월에 핸드폰을 바꾸면서 절차에 문제가 생겨 며칠 통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월요일에 일이 해결되고 핸드폰을 켜는 순간 위 쪽지를 보낸 분께서 전화를 하셨다. 페스티벌 표 마련해 놓은 게 있으니 시간 되면 공연 보러 오라고. 고맙다고 말하면서 전화를 끊고 보니 통신사 안내 문자랑 그동안 연락 왔던 것들이 뜨는데 이미 전화 세 통에 문자까지 보냈더라. 정말 고마웠다. 같은 시기 7개월째 원고료를 안 주는 데가 있어서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냈지만 씹던 담당자와는 완전히 다른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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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 바꾸면서 엉뚱하게 우여곡절을 겪은 관계로 역시 전자기기와는 인연이 아니라는 생각을 더 확고히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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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다이어리를 사 놓기만 하고 5분의 1도 쓰지 않았다. 평소에 생각도 없고 한 일을 적는다고 해 봤자 글썼다, 술 마셨다 이런 단조로운 생활뿐이니 나중에 봤을 때 허무함만 클 것 같았다. 2015년 다이어리는 안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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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전자담배를 샀다. 2014년 가장 못난 구매였다. 담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가 아니라 잘 알아보지 않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에 가서 덜컥 사는 멍청한 행동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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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한 것도 올해의 큰일 중 하나였다. 동네 자체가 번화가이고 시내랑 가까운 것은 엄청난 복. 하지만 전에 살던 동네와 비교하면 안 좋은 것들도 있다. 은평구의 수호신 에레나드가 나와는 함께하지 않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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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좋으면서 좋지 않은 일도 있었고.

별 볼 일 없는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와 주시고 덧글까지 남겨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변변치 못한 글에 관심 가져 주신 데 대해서도 고맙습니다. 2015년에는 더욱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넘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덧글

  • ㅌㅋㅊ 2015/01/10 01:32 # 삭제

    내년에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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