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팝 음악 유망주들 원고의 나열

뛰어난 신인들의 활약은 음악계가 언제나 활기를 띠도록 만든다. 2015년도 짧게는 몇 개월 전에 데뷔한, 길게는 2, 3년 전부터 활동해 온 신참들의 움직임으로 생동감이 넘칠 것이다. 그리고 이들 덕분에 음악적 다양성과 신선함이 더욱 배가될 것이 분명하다. 대중음악의 질적, 양적 성장을 주도할 반가운 인물들이다.

영국 특유의 우중충한 소울을 재현하는 Kwabs, 차분하게 몽롱함을 표출하는 쌍둥이 자매 그룹 Say Lou Lou, BBC의 유망주 선정 투표 1위에 빛나는 전자음악 그룹 Years & Years, 본인의 노래를 포함해 작년에만 무려 네 곡을 영국 싱글 차트 10위 안에 들인 Jess Glynne 등은 이미 근사한 작품으로 음악팬들과 평단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한동윤의 다중음격"은 2015년의 활약이 기대되는 될성부른 루키들에 대한 소개로 준비했다.

Wolf Alice, 기본기와 개성을 겸비한 밴드


2010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혼성 4인조 록 밴드로서 활동 초기부터 Hole이나 The XX, Yeah Yeah Yeahs 같은 밴드들과 비교되곤 했다. 얼터너티브 록을 근간에 두면서 다소 몽롱한 드림 팝과 의도적으로 투박함을 내는 사운드를 구사하기 때문. 하지만 'Every Cloud', 'Heavenly Creatures'처럼 록보다는 팝에 더 근접한 부드러운 톤의 곡을 들려주기도 한다. 잘 짜인 연주를 펼치는 중에 힘과 유연한 선율을 동시에 표출하는 것이 장기다. 2013년에 발표한 첫 번째 EP [Blush]는 여성의 나체를 담은 앨범 커버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디 음악마니아들의 눈에 띄었다.

Kwabs, 영국 소울의 전형

가나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생활 중인 Kwabs는 어린 시절부터 유소년 재즈 오케스트라 등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연마해 왔다. 이후 드럼 앤드 베이스 뮤지션 Goldie에게 발탁돼 2011년 텔레비전 쇼 "Goldie's Band: By Royal Appointment"에 출연해 많은 이에게 존재를 알리게 됐다. Kwabs는 중후한 목소리, 소울과 전자음악에 다리를 걸친 스타일로 "제2의 Seal"이라는 칭호를 듣게 됐다. 그 호칭에 본인이 동의할지는 모르겠으나 노래들의 다소 우중충한 분위기 또한 Seal과 닮은 부분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그는 한 인터뷰에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들었다면서 Aretha Franklin, Donnie Hathaway, The Strokes, Hot Chip을 거론했다. 어둡지만 적당히 리드미컬하고 조금은 묵직한 이질적 느낌의 조화가 Kwabs를 돋보이게 만든다.

Say Lou Lou, 부모님의 우성인자를 받은 자매

오스트레일리아의 록 밴드 The Church의 베이시스트 Steve Kilbey와 스웨덴의 여성 펑크 밴드 Pink Champagne에서 활동한 Karin Jansson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여성 그룹. 부모님들의 음악 성향과는 별개로 딸들은 정통 록 대신 드림 팝을 위시한 몽환적인 스타일에 주력한다. 이들 자매는 본인들의 음악을 "악기와 목소리가 넘실대는 천상의 유기농 음악 풍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냥 드림 팝이라고 해, 이것들아.) 아버지가 몸담았던 그룹 이름이 "교회"이다 보니 아버지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로 처음에는 이름을 Saint Lou Lou로 지었으나 곧 현재의 이름으로 수정했다. 올해 2월 첫 정규 음반 [Lucid Dreaming]을 출시할 예정이다.

Dej Loaf, 디트로이트의 떠오르는 스타

Deja Trimble이 본명으로, 로퍼를 즐겨 신어서 Dej Loaf로 불리게 된 이 1991년생 여성 래퍼는 자연스러운 톤과 깔끔한 전달력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자기한테 안 맞는 괜한 멋을 부리지 않고 수수하게 나타나 호감을 얻은 셈. 또한 간간이 노래도 불러 R&B에도 표현 영역을 확장하곤 한다. 2012년에 낸 데뷔 믹스테이프 [Just Do It]에서는 소울 등을 차용해 그윽함을 전면에 나타낸 반면에 작년에 발표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Sell Sole]에서는 트랩을 주 종목으로 내세워 변신을 행했다. Eminem의 셰이디 레코즈(Shady Records) 설립 25주년 기념 앨범 [Shady XV] 중 'Detroit Vs. Everybody'에 참여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Years & Years, 평단이 인정한 슈퍼 루키

2010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한 3인조 일렉트로니카 그룹. BBC의 유망주 선정 투표 "Sound Of 2015"에서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음악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BBC와의 인터뷰 중 자신의 음악 인생에 영향을 준 인물을 얘기해 달라는 질문에 Olly Alexander는 Stevie Wonder와 록 밴드 Heart를, Mikey Goldsworthy는 Santana와 Radiohead를, Emre Turkmen은 The Beatles를 꼽았다는 게 전자음악 그룹으로서는 의아하지만 이 다양성이 폭넓은 스타일을 예견하게 해 준다. 그래서 'Desire'처럼 소울풀한 음악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Take Shelter'는 레게와 라틴음악을 슬며시 배합하니 앞으로도 색다른 노래를 기대해 볼 만하다.

Ryn Weaver, 역시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고, 몇 편의 독립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에 출연해 필모그래피를 쌓은 Ryn Weaver는 친구들 잘 둔 덕에 뮤지션으로 진로를 바꾸고 나서도 빠르게 인지도를 올릴 수 있었다. Charli XCX, Jessie Ware, Paramore의 Hayley Williams 등이 첫 싱글 'OctaHate'가 나왔을 때 일제히 SNS를 통해 홍보를 해 준 것. 그러나 아무리 유명인이 지원사격을 펼쳤다고 해도 음악이 안 좋으면 사람들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약간은 Lana Del Rey와 비슷한 음울한 기운, 감성적인 울림, 시원한 가창력이 음악팬들에게 어필했다.

Ibeyi, 신비로운 쌍둥이 파워

프랑스, 쿠바 혼혈의 쌍둥이 듀오 Ibeyi도 Buena Vista Social Club에서 타악기 연주자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 비범한 음악을 들려준다. R&B, 힙합, 일렉트로니카의 성분을 혼합하면서 아프리카 음악을 곁들여 이국적인 면모도 함께 드러낸다. 가끔 나오는 나이지리아어도 색다름을 증대한다. 여기에 아버지의 이력을 감안한 듯 리듬을 부각해 정적인 중에 은근하게 역동성을 표출하고 있다. 실험적인 음악의 메카이자 실력이 없으면 절대 발을 들일 수 없는 엑스엘 레코딩스(XL Recordings)와 계약했다는 점만으로도 이들의 대단함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외의 내용 및 전문은 멜론-뮤직스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2111 (PC 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