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의 열기] 각별한 의미를 품은 디스코 유행의 시작 원고의 나열

최근 두어 해 동안 디스코가 많은 인기를 얻었다. 광고 배경음악으로 쓰여 국내에서도 제법 알려진 로빈 시크(Robin Thicke)의 'Blurred Lines'를 비롯해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Get Lucky',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Treasure', 케이티 페리(Katy Perry)의 'Birthday' 등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디스코 노래가 음악 차트를 휘어잡았다. 소울 리바이벌 열풍에 이어 과거에 유행했던 문법 중 하나가 다시금 고개를 든 것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은 진리로 여겨질 만하다.

손가락으로 허공을 찌르는 동작, 나팔바지와 화려한 무늬의 셔츠 등이 특징화된 디스코는 1970년대 후반 전 세계를 휩쓸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노는 부류에 속하거나 새로운 문화에 민감한 청춘들은 죄다 디스코의 물결에 뛰어들어 무도회장을 가득 채웠다. 이은하의 '밤차', 송대관의 '아내와 같이', 조용필의 '단발머리' 등 가수들도 디스코 트렌드에 합류하기 바빴다. 음반사들은 경쟁하듯이 디스코 팝송 모음집을 발매했다. 그 시절 디스코는 대중문화의 틀림없는 핵심 코드였다.

디스코의 대폭발은 존 트라볼타가 주인공 토니 역을 맡은 [토요일 밤의 열기]에 의해 일어났다. 당시 부상하고 있던 디스코 음악과 존 트라볼타의 우아하면서도 관능적인 춤이 화학작용을 이루며 지구촌 수많은 무리를 디스코에 대동단결하게 만들었다. 영화의 성공으로 존 트라볼타는 순식간에 할리우드의 스타가 됐다. 이후 드라마, 코미디 프로그램 등에서 주요 장면이 계속 패러디되고 동명의 주크박스 뮤지컬까지 제작된 사실은 영화의 어마어마한 인기와 위상을 설명해 준다.

춤이 주요 소재이고 클럽이 주인공들의 주된 근거지인 만큼 디스코가 줄지어 나온다. 토니가 클럽에 가기 전 의식을 치르듯이 비장한 표정으로 옷을 입는 장면에 흐르는 'Night Fever', 토니가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스테이지를 활보할 때 깔리는 'You Should Be Dancing', 토니와 스테파니가 디스코 경연 대회에서 커플로 춤을 출 때 나오는 'More Than A Woman' 등 형제 그룹 비지스(Bee Gees)의 노래가 영상을 더욱 그럴듯하게 수놓는다. 영화의 오프닝 신을 강렬하게 꾸민 'Stayin' Alive'는 비지스의 대표곡이 됐다.

이 외에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경쾌하게 재해석한 월터 머피(Walter Murphy)의 'A Fifth Of Beethoven', 단순한 관악기 연주가 빠르게 인식되는 케이시 앤드 더 선샤인 밴드(KC And The Sunshine Band)의 'Boogie Shoes' 등 다른 뮤지션들의 곡도 즐거움을 더한다. 덕분에 [토요일 밤의 열기]는 역대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 중 최다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화의 성공적인 흥행은 흥겨운 춤과 음악에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토니와 주변 인물들을 통해 젊은이들과 처지를 공유했다. 생계를 위해 다니는 전망 없는 직장, 화목하지 못한 가정, 이상과 현실의 괴리 등을 이야기함으로써 청춘들의 동감을 구했다. 기성세대는 못난 일탈로 보는 디스코가 젊은이들에게는 유일한 위안이자 탈출구라고 영화는 옹호한다. 결정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라는 메시지가 현재와 미래에 불안해하는 청년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한동윤)
명지대학교 학보 2014년 12월 8일 980호

덧글

  • 안그래 2015/01/21 14:57 # 삭제

    stars on 45.....uuuuuuuuu.
  • 안그래 2015/01/21 15:00 # 삭제

    비지스 말하니 괜시리 슬퍼지는군.
    선 본 여자가 그 넘들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 여자하고 틀어져서? 아니.....잘 되지 못해서 그 여자 결국 다른 넘에게 갔는데, 애 낳고 아파트 16층 옥상으로 올라가서 뛰어내렸다는 소리를 구정 때 고향가서 들었지.....ㅠ.ㅠ

    뭐 내 책임은 하나도 없고....걍 그 여자가 '비지스'하니까....난 별로더만....

    come back.....그리고, 의정부 '가보자 디스코 텍' 종로5가서 오는 12번이나 13번 타고 그 입구서 '소주에 콜라 타서 마시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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