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유쾌한 팝 퍼레이드 - FM Pops 한동준입니다 원고의 나열


현재 국내 대중음악 시장의 점유율은 가요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한 이후 199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에도 팝 음악의 트렌드를 정확히 포착한 세련된 노래가 대거 등장함에 따라 음악팬들의 애정은 점차 가요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특히, 몇 해 전부터는 우리 대중음악이 세계 곳곳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대부분의 지분을 가요가 획득하게 됐다. 가요와 팝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80퍼센트와 20퍼센트가량으로 현격한 차이를 나타낸다.

라디오 음악 채널 역시 가요를 다루는 프로그램 일색이다. 팝을 중심 레퍼토리로 한 프로그램은 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CBS [그대와 여는 아침], [저녁 스케치], 그리고 가수 한동준이 진행하는 [FM Pops] 정도가 전부다. 여전히 팝을 즐겨 듣고, 팝송을 통해 지난날의 추억을 회상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가혹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정황 탓에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는 [FM Pops]의 존재는 더욱 빛을 발한다. 1950년대에 유행했던 로큰롤, 60년대 젊은이들의 정서를 대변했던 포크, 70년대 전 세계를 강한 열기로 휩싼 디스코, 80년대에 흥행했던 메탈과 신스팝, 여기에 컨트리와 리듬 앤 블루스, 제3세계 대중음악까지 시대, 장르, 국적의 담을 두지 않는 음악으로 다양한 취향을 아우르기 때문이다. 음악 방송이라는 본분에 걸맞게 많은 사람의 감성과 기호를 포괄하는 선곡은 프로그램의 최대 매력이라 할 만하다. 4퍼센트를 넘는 청취율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전체 라디오 채널 순위 2위에 오른 사항은 음악 프로그램으로서 [FM Pops]의 대단한 위상을 설명한다.

디제이 한동준의 자연스러운 진행도 인기에 한몫 톡톡히 한다. 대중에게 그는 '너를 사랑해', '사랑의 서약', '사랑의 마음 가득히' 등 달콤한 사랑 노래를 히트시킨 미성의 가수로 잘 알려져 있지만, 스튜디오 안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인다. 청취자들이 보내 온 사연을 소개할 때에는 실감 나는 상황 재현을 위해 여자 연기, 할아버지 연기를 서슴지 않으며, 때로는 자신을 최대한 낮춤으로써 듣는 이들로 하여금 프로그램의 주인이라 여길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한, 뮤지션의 이력, 음악적인 구성 등 상세한 해설을 곁들인 곡 소개로 정보 제공도 놓치지 않는다. 소탈함과 전문성을 겸비한 진행은 실로 뛰어난 흡인력을 발휘한다.

청취자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코너들은 [FM Pops]의 또 다른 얼굴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방송되는 '내 마음의 보석송'은 특정 노래와 관련된 청취자의 추억을 공유한다. 배꼽이 빠질 만큼 재미있는 사연, 눈물샘을 자극하는 내용, 기막힌 반전이 있는 이야기는 많은 이의 공감을 사고 있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토요일은 낮이 좋아' 역시 보통 사람들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경험을 나누며 주말 오후를 즐겁게 만들어 가는 중이다.

여느 방송과 마찬가지로 청취자들과 담소의 장을 마련하지만, [FM Pops]의 주 메뉴는 언제나 음악이다. 두 시간 동안 최소 스무 편이 넘는 노래들을 내보내 팝 음악에 목마른 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 안에 디제이 한동준의 재치 있는 입담과 음악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녹아들어 즐거움과 안락함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오후를 책임지는 유쾌한 팝 퍼레이드란 타이틀이 마땅하다.

2012/08

덧글

  • 식신강림 2015/02/05 17:00 # 삭제

    팝음악 프로그램 리스트에 경인방송 itv의 라디오 가가도 넣어주세요+_+
  • 한동윤 2015/02/06 11:21 #

    다음에 프로그램들을 언급할 일이 생기면 꼭 넣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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