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버, 애매한 색의 솔로 출격 그밖의 음악


에프엑스(f(x)) 엠버의 솔로 데뷔 EP [Beautiful]은 어중간하다. 싱어를 제대로 보여 주는 것도 아니며, 래퍼로서 확실한 포지션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다. 싱잉과 래핑을 모두 하지만 이 둘에 개성을 전혀 녹여내지 못하고 있다. 기능적으로 아주 특출하지도 않고 그냥 좀 하는 수준이다.

내용물들의 합과 전반적인 콘셉트도 어정쩡하다. 댄스와 발라드, 단순하게 스타일을 양분하는 주류 아이돌 음악의 허약한 표현을 반복한다. 분명한 지향 없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니 뚜렷한 빛깔을 낼 리 만무하다. 앨범 커버를 봐서는 쾌활하고 강한 음악을 할 것 같지만 그러한 스타일만을 파는 것도 아니다. 음악 성향도 싱숭생숭하다.

마치 [진짜 사나이]의 엠버를 다시 이야기하는 듯하다. 운동신경 좋고 몸으로 하는 것도 잘하는데 의외로 여성스러운 면도 있는 엠버. 래핑에 주력하던 그룹 때와는 다르게 'Beautiful', 'I Just Wanna' 등의 서정적인 노래로 천생 여인임을 어필한다. 그러나 음악으로 표출된 이 주장은 그리 적극적이지 않고 래퍼로서 매력도 화끈하게 구현하지 못했다. 작사, 작곡, 노래도 한다는 걸 호소하지만 흥미롭지 않다. 선명함이 떨어지는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