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려한 멜로디와 흥겨움의 공존, 니요의 [Non-Fiction] 원고의 나열


여섯 번째 앨범 [Non-Fiction] 역시 보드라운 R&B와 댄서블한 곡을 적당히 안배하는 편성의 연장이다. 따라서 안정감 있고, 한편으로는 일정 부분 생동감도 나타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미미한 변동도 느껴지는데, 대체로 노래들의 톤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차분함이 넓게 드리운 덕분에 앨범은 예전보다 더욱 어른스럽게 느껴진다. 이는 서른 살을 넘긴 그가 조금씩 성숙한 모습을 보이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스쿨보이 큐(Schoolboy Q), 티아이(T.I.), 영 지지(Young Jeezy) 등의 래퍼들을 초대해 다소 묵직한 힙합 소울 양식을 두루 마련한 점도 채도를 낮추는 작업의 일환이라 할 것이다. 니요는 티 나지 않게 은은히 변신을 실행하고 있다.

앨범의 들머리에 위치한 'Run'부터 침착하게 나아간다. 희미하게 퍼지는 단출한 드럼 비트를 두고 니요는 특유의 미성을 최대한 절제하며 터뜨린다. 'Integrity'는 후반부 팝페라 여가수 차리스 밀스(Charisse Mills)의 스캣이 여운을 극대화하며, 'One More'는 보컬에 계속해서 에코를 가해 애잔함을 부각한다.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는 마치 천사들의 합창과도 같다며 할렐루야를 연신 외치는 러브 송 'Religious'도 소울과 가스펠의 성분을 혼합하면서 조용히 격정을 드러낸다. 어쿠스틱 기타의 청명한 소리와 다층의 코러스가 돋보이는 'Story Time', 피아노와 무거운 오케스트라, 쿡쿡 찍는 듯한 드럼 프로그래밍이 장엄함을 빚는 'Ballerina'도 앨범에 일관되게 흐르는 냉정한 기운을 보강한다. 확실히 노래들은 차분함이 짙다.

몇몇 노래들은 이와 대조된다. 니요의 싱글 중 다른 가수와 함께해 처음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40위 안에 든 'Time Of Our Lives'는 핏불(Pitbull)의 원기 넘치는 래핑과 포스트 디스코풍의 반주로 흥을 발산한다. 데뷔 때부터 단짝을 이룬 스타게이트(StarGate)가 프로듀스한 'Coming With You'는 초창기 하우스 음악의 비트에 관악기를 추가해 경쾌함을 내고, 닥터 루크(Dr. Luke)가 프로듀스한 'She Knows'는 남부 힙합 스타일을 택함으로써 클럽에 적합한 바운스를 전달한다.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 특유의 작법으로 시원한 일렉트로팝 모양을 띤 'Who's Taking You Home'도 상쾌함을 책임진다. 이들 노래 덕분에 [Non-Fiction]은 활력도 동시에 보유한다.

2015/01
음반 해설지 일부

* 이번 앨범은 디럭스 버전을 들어야 콘셉트를 잘 받아들일 수 있음

덧글

  • 작두도령 2015/03/10 15:59 #

    디럭스 버전 들어봐야겠군요... 앨범 나온줄도 모르고 있었네요ㅠㅠ
  • 한동윤 2015/03/11 10:14 #

    신보 일일이 파악하기가 엄청 어려운 일이죠~ :)
  • 작두도령 2015/03/11 13:54 #

    그래도 한동윤님 앨범 소개라도 보고서야 찾으니 다행이네요ㅎㅎ
    늘 감사드려요!
  • 한동윤 2015/03/12 10:52 #

    관심 갖고 봐 주셔서 저도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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