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lvis, 음악성과 재미를 겸한 이채로운 퍼포먼스 원고의 나열


일비스는 아예 정규 음반 [Volume 1]을 발표하며 음악 개그를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다. 또한 이는 가수로서의 정식 출항이기도 하다. 형제가 유년 시절에는 클래식 악기를 배웠고 대중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기타와 피아노 등을 연주했기에 음악에 대한 감각은 분명히 남다르다. 이때까지 선보인 노래들은 모두 본인들이 작사, 작곡했으니 싱어송라이터로서 기량을 검증해 온 셈이다. 가사는 코미디언답게 당연히 엉뚱하며 우스꽝스러웠으나 곡의 선율은 결코 허술하지 않았다. 더불어 매번 다른 장르를 택해 감상의 재미도 동반했다. 개그 코드만 빼면 우리가 흔히 듣는 보통의 대중음악과 똑같다. 여기에 'The Fox (What Does The Fox Say?)'의 조력자였던 히트메이커 프로듀싱 팀 스타게이트(Stargate)가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수록곡들은 대중음악의 여러 스타일을 왕래한다. 첫머리에 위치한 'Intolerant'는 트랩과 일렉트로팝에 다리를 걸치고 있으며 'Yoghurt'는 포스트 디스코와 일렉트로니카를 혼합해 복고의 흥취와 현대적 감각을 한꺼번에 표출한다. 헤비메탈 반주로 박력을 뽐내는 'Shabby Chic', 1980년대 컨템퍼러리 R&B를 본떠 예스러운 부드러움을 갖춘 'The Cabin', 컨트리와 일렉트로 하우스를 버무려 경쾌함을 띠는 'Trucker's Hitch',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팝 형식의 'Da vet du at det er Jul' 등 외양이 정말 다채롭다. 인도음악과 일렉트로 펑크(electro funk)를 근사하게 조합한 'Mr. Toot'과 록 오페라, 뮤지컬풍의 구조에 라틴음악, 켈틱음악, 펑크(funk) 등을 녹여낸 'Massachusetts'는 앨범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비스가 퓨전과 음악 표현에 진취적임을 알 수 있다.

이들 노래의 매력으로 별난 가사를 간과할 수 없다. 'Da vet du at det er Jul'은 1절에서는 일반적인 성탄절의 모습을 묘사하다가 2절부터 아이들에게 위키리크스를 크게 읽어 주는 것과 시체를 숨기는 엄마 등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동심 파괴 캐럴을 들려준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여자 친구와 은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오두막집을 찬양하는 'The Cabin', 세상 모든 매듭을 다 터득했지만 트러커스 히치 매듭은 아직 모르니 꼭 알고 싶다고 소원하다가 매듭 묶는 방법을 노래로 설명하는 'Trucker's Hitch', 형들은 대단한 스타가 됐지만 자기는 껴 주지 않았다면서 (실제로 존재하는) 막냇동생의 입장에서 서운함과 자신의 무능함을 한탄하는 'I Will Never Be A Star' 등 가사들은 시쳇말로 골 때린다. 요거트와 비슷한 무언가를 계속 언급하는 음담패설 'Yoghurt'도 일비스 특유의 19금 개그를 나타낸다. 괴이한 코믹함은 이들 형제의 음악을 특별하게 만든다.

2014/12 음반 해설지 일부